아이돌의 드라마 주연 발탁, 득일까 실일까?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08.16 09: 14

 
아이돌스타들이 본업인 음악을 넘어 연기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남녀 4각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하던 것을 넘어 메인 남녀 주연에까지 오르는 게 현재의 추세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다매체 시대를 맞아 노래와 춤, 예능을 넘어 연기까지 소화하는 똘똘한 아이돌의 시대가 만개하고 있는 것. 이들의 드라마 주연 투입은 득일까 실일까.
◆ 득일까

아이돌을 주연으로 삼은 작품들은 대개 기획당시부터 타깃 시청층을 10~20대의 젊은 세대로 잡는 게 일반이다. 청춘 로맨스물이나 학원물에서 아이돌이 대거 주연을 꿰차는 것. 청소년의 성장담을 그리는 데 있어 이들의 우상인 아이돌은 청소년의 꿈을 투영하고 형상화하는 데 효과가 높다. 몰입도 역시 커 방학 시즌마다 각 방송사에서는 아이돌이 대거 등장하는 학원물을 만드는 추세다.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에 한 눈에 반해 금녀의 구역인 남자체육고등학교에 위장전학한 소녀를 통해 청춘을 예찬한다. 이를 운반하는 데는 샤이니 민호와 에프엑스 설리가 주연으로 기용돼 10대 청소년의 싱그러움을 마음껏 발산했다. 지난 3월 종영된 KBS 2TV 월화극 ‘드림하이 시즌2’ 역시 예술고등학교를 무대로 꿈을 향한 청소년들의 성장담을 그렸다. 티아라 지연과 2AM 진운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그에 앞서 지난해 방영된 시즌1에서는 미쓰에이 수지가 아이돌 그룹 멤버로 첫 주연을 따냈다.
해외판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도 아이돌 주연은 득이다. 지난 5월 종영된 KBS 2TV 월화극 ‘사랑비’는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 팬덤과 함께 소녀시대 윤아가 아시아 전역에서 누리는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의 저조한 시청률과 별개로 80억여 원에 이르는 해외판매 수입을 거두기도 했다.   
◆ 실일까
득이 있다면 실도 있는 법. 아이돌의 드라마 주연작에는 일명 ‘발연기’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만능 아이돌 시대가 열렸지만 전문 연기자에 비해 연기력이 떨어지는 건 아이돌이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대사 소화력과 감정표현에 있어 어색함이 보이면 가차 없는 평가를 내리는 게 요즘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아이돌에 대한 사랑이 커진 만큼 부족한 점에 있어서도 냉정한 평가가 심심치 않게 돌아온다.
또한 이 같은 면에도 불구하고 주연을 꿰찮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배우들의 경우 단역을 거쳐 수차례 조연으로 나선 후 주연을 따내는 게 관례지만 아이돌의 경우 다른 영역에서 얻은 인기를 등에 업고 무임승차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경우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참 선배 연기자들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을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직설화법으로 쏟아내며 개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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