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미녀와 현대 대표 미녀가 스크린에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세자빈 역을 맡은 배우 이미도와 '도둑들'의 날쌘 미녀 전지현의 빅매치가 펼쳐지고 있는 것.
왕이 되기 싫은 소심한 세자 충녕이 자신과 똑 닮은 노비 덕칠과 서로의 신분을 바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이미도는 주연 배우 못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다.

이미도의 쌍커풀 없이 서글서글한 눈매와 도톰한 입술, 둥글둥글한 얼굴은 전형적인 조선시대형 미인. 게다가 세자빈다운 우아한 자태와 더불어 세자와 단둘이 있을 때면 살살 녹는 애교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세자의 처소에 놓인 외간 여자의 꽃신에 눈이 뒤집혀 세자빈의 체통도 잊은 채 머리끄덩이 잡기와 맨손으로 촛불 끄기, 심지어 족발당수까지 작렬하는 화통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세자빈 이미도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온 진품 배우. 마침내 세자빈 캐릭터를 만나 개성 있는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여자 납뜩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미도가 조선시대 대표 미녀라면 '도둑들' 속 전지현은 현대 대표 미녀.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로 등장하는 전지현은 섹시한 몸매와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 청초한 얼굴과 이와는 반대되는 걸죽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극 중 전지현은 기존에 선보여왔던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타고난 몸매와 조화를 이루는 화려한 와이어 액션과 거침없는 입담, 독보적인 개성으로 '제 2의 전성기'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도둑들' 흥행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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