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취재석] '10년 사랑' 공효진-류승범 커플이 연인 관계를 청산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초 오랜 연애를 끝내고 동료 관계로 남는 데 합의했다. 지난 15일, 두 사람이 함께 몸 담고 있는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측은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두 사람의 결별 사실을 발표했다. 보도 자료에는 두 사람 모두 신중한 고민 끝에 결별에 합의했다는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인 사유는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아무리 배우이고 연예인이라지만 공개 커플이었다고 해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결별 사유까지 세상에 알려야 할 의무는 없다.
이쯤 되자 대중과 언론은 '10년 지기' 커플이 헤어진 이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헤어진 건 기정사실이건만 '왜 헤어졌을까' 호기심은 끝이 없었다. 급기야 네티즌은 올해 들어 연예가 안팎을 떠나지 않았던 공효진과 하정우의 열애설을 들며 결별 사유를 추측했고 일부 언론까지 나서 공효진-류승범의 결별에 하정우를 엮어 넣는 기사를 내보냈다.
실상 공효진과 하정우 사이 열애설은 꽤 오래됐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러브픽션'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던 만큼 이미 친한 선후배 사이다. 게다가 영화에서 워낙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준 탓에 열애설까지 휘말렸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던 두 사람은 이달 말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577 프로젝트'를 통해 또 다시 함께 작업했고 방송과 언론, 공개석상에서 서로의 친분을 언급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 열애설이 만일 사실이었다면 업계 안팎의 따가운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상황에서 굳이 함께 작업하고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었을까. 심지어 하정우는 류승범과도 하반기 기대작 '베를린'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 결국 왜 공효진-류승범의 결별에 '애꿎은' 하정우를 끼워 넣느냐는 얘기다. 하정우 역시 공개 커플이었던 모델 출신 배우 구은애와 올해 초 4년 관계를 정리했고 심경 정리를 끝내기까지 꽤 힘든 나날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폭풍 같은 연애와 이별을 경험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절친 동료인 공효진과 열애설이 난 것도 부족해 결별설의 원인제공자인 듯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 상황을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공효진-류승범의 경우 1년 연애한 사이도 아니고 둘 사이의 세월이 10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그 무수한 시간 속에 둘만이 간직한 추억이며 사연이 얼마나 많을까. 결별에 이른 이유도 두 사람만이 알 것이다. 굳이 본인들 입으로 꺼내어 놓기 힘든 결별 사유를, 애꿎은 배우까지 끌어들여 추측하고 말을 만들어 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걸까. 대체 결별해 아픈 공효진과 류승범, 또 본의 아니게 둘 사이에 끼워진 하정우는 무슨 죄인지.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