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의 ‘나쁜 손’ 때문에 여자 주인공들이 ‘가슴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tvN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는 극중 의도치 않은 상황 때문에 남자 주인공들이 본의 아니게 여자 주인공들의 가슴을 만지게 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폭소를 자아냈다.
먼저 지난 15일 오후에 첫 방송한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는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을 감행한 ‘남장미소녀’ 구재희(설리 분)가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차은결(이현우 분)의 순수한(?) 장난 때문에 가슴을 기습 공격당했다.

구김살 없는 성격의 차은결은 체고에 전학 온 구재희에게 친절하게 대해줬고, 구재희의 짐을 기숙사로 옮겨주며 학교에 대해 설명까지 해주는 매너를 선보였다. 그러던 중 차은결은 “피부가 말랑말랑한데”라며 구재희의 몸을 만지는 장난을 치던 중 가슴에까지 손을 가져다댔다. 구재희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순간 경악했고, 아무 것도 모르는 차은결은 “가슴은 단단하네. 가슴 운동하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자임을 숨겨야하는 구재희의 상황과 짖궃은 남학생의 ‘나쁜 손길’은 긴장감을 선사했고, 이는 ‘남장소녀’ 구재희가 앞으로 드라마 전개와 함께 남자 체고에서 맞닥뜨릴 수많은 돌발상황의 신호탄으로 극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이러한 ‘나쁜 손’은 지난달 24일 오후에 방송된 ‘응답하라 1997’에서도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윤제와 성시원이 사춘기에 접어들며 느끼는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재밌는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특히 극중 순수청년인 윤윤제(서인국 분)는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가족 같은 친구이자 짝사랑의 대상인 성시원(정은지 분)의 가슴에 손을 올리게 되며 어색한 상황에 직면하게 돼 웃음을 선사했다.
윤윤제는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개구리를 들이대며 장난치는 성시원으로부터 혼비백산해 도망쳤고, 결국 성시원을 저지하던 도중 그의 가슴을 두 손으로 막게된 것. 순간 경직한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고, 곧 성시원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으로 폭소를 터뜨렸다. 특히 윤윤제는 소꿉친구 성시원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며 짝사랑을 시작했던 터라 자신의 ‘나쁜 손’에 성시원보다 더욱 당황하는 모습으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두 주인공이 서로의 2차 성징에 대해 깨닫고, 친한 친구를 넘어서 ‘남자와 여자’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극중 러브라인 전개에 힘을 실었다.
이같은 장면을 접한 시청자들은 “‘나쁜 손’이지만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사건이어서 용서할 수 있다”, “실제 촬영하면서도 조금 민망하겠지만 보는 사람은 완전 웃긴데”, “돌발 상황도 재밌고 그에 당황해하는 주인공들도 참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오늘(16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며, ‘응답하라 1997’은 오는 21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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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대에게', '응답하라 1997'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