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력이 버틸 것인가.
KIA는 8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가 우천 연기됐다. 전반기는 14경기가 밀렸다. 위험수위였지만 후반 들어 계속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지난 10일 광주 롯데전에 이어 14~15일 LG와 잠실 2경기가 연기됐다. 이제 17경기 째이다.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삼성, 한화(98경기)에 비해 6경기 덜 치렀다.
시즌 전에 잡힌 기본 일정이 끝나는 오는 9월 2일까지 KIA는 108경기를 소화한다. 이후 추가 일정이 잡히면 9월 4일부터 25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일정이 숨가쁘다. 추가 일정을 살펴보면 KIA는 10월 2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 가끔 휴식이 끼어있는 다른 팀에 비해서 힘겨운 일정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체력이 가장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수보다는 투수력이 과밀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 특히 빡빡한 일정일수록 선발투수들의 힘이 중요하다. 그나마 KIA는 선발의 힘이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할 수도 있다. 현재 선발투수 5명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
후반기들어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앤서니 르루, 헨리 소사 등이 제몫을 하고 있다. 누가 에이스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퀄리티스타트 경쟁을 벌인다. 대체로 평균 7이닝 정도를 책임지면서 선발야구를 펼치고 있다. 후반기 팀 방어율 1위(2.97)를 이끌 정도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또 하나의 숙제는 불펜의 힘이다. 지금처럼 선발투수들이 제몫을 한다면 부담이 크지 않다. 그러나 무조건 선발투수들이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때는 불펜투수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손영민과 한기주가 복귀해 양현종, 유동훈, 최향남의 기존 라인에 힘을 보탰다. 선 감독도 투수력에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야수진의 부상 변수도 간과하기 힘들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의 LCK포가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최희섭을 제외하고는 복귀 가능성이 없다. 가뜩이나 득점력이 떨어진 가운데 과밀한 일정으로 주전들 가운데 부상선수가 나온다면 치명적이다. 투수력의 유지, 부상방지가 추가일정 4강 싸움의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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