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퍼포먼스가 더 많다"(서울 최용수 감독). "팬들이 사랑이 있어 그런 것이다"(수원 윤성효 감독).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울과 수원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 28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서울 최용수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이 함께 자리했다.
서울과 수원은 최근 성적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최근 6경기서 5승1무로 패배가 없다. 최근 7경기서 21골을 터트리고 있고 홈에서는 11승2무로 패배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원을 상대로 FA컵 포함 5연패를 당하고 있다.

반면 수원은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며 불안한 행보를 보이지만 서울만 만나면 즐거웠다. 최근 5연승 포함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서울 원정에서 수원은 2경기 연속 경기당 2득점을 터트리는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수원전 5연패를 당한 뒤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서포터스들이 퇴장하는 구단 버스를 세우고 감독과 대화를 원하기도 했다. 그만큼 서울팬들은 수원과 경기에 대해서 정규리그서 성적 보다 라이벌전에 대한 승리를 원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수원전에 패한 후 여파가 굉장히 컸다. 그 경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15개 팀을 봐야 하는데 한 팀을 봐야 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미처 그런 것을 챙기지 못했다"면서 "상대도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더 많다. 연패의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다. 안 되더라도 가을에 또 올 수 있다. 마음을 이렇게 먹으니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여유롭지만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갑작스럽게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원팬들은 윤 감독 퇴진까지 외치는 등 잡음이 많았다. 물론 최근 반등에 성공하면서 소강 상태가 됐지만 서울전에서 패한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윤성효 감독은 "시즌을 하다 보면 고비도 있고 슬럼프도 있다. 그동안 슬럼프가 길었다. 얼마든지 팬들도 관심이 없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팬들이 우리팀에 대해 질타도 한다. 서울전 계기로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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