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기성용 이적, 본인의 선택 기다릴 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8.16 12: 39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홍명보호의 '캡틴'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새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독일 땅으로 떠났다.
'영원한 숙적' 일본과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서 후반 쐐기골을 넣는 등 주장으로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 올림픽 축구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안긴 구자철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띤 환호와 열기만으로도 구자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구자철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기자들과 만난 구자철은 "(동메달이)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며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다.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런던올림픽서 좋은 성과를 거둔 덕분에 새 시즌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임하겠다"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자철은 "곧 시즌이 시작되는데 서두르고 싶지 않다. 경기장 안에서 노력이나 열정을 쏟아 부을 자신이 있다"며 "구단이 원하는 두 자릿수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절친 기성용(23, 셀틱)에 대해서는 "성용이와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너 어디 가냐?'고 물었다. 그러자 성용이가 '기사로 다 확인하지 않았냐'고 대답했다. 나 역시도 궁금하다. 성용이는 굉장히 신중하기 때문에 따로 조언해 줄 것이 없다. 그의 선택을 기다려야 할 때다"고 시간을 두고 기다려 줄 것을 당부했다.
구자철은 오는 25일 차두리가 소속된 뒤셀도르프와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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