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어제 불펜운용, 순간의 망설임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8.16 17: 22

"꼭 망설이다 타이밍 놓치면 꽝 하고 맞는단 말야".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앞둔 16일 사직구장.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연신 입맛을 다셨다. 모든 패배가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롯데는 15일 SK전에서 말 그대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선발 이용훈이 6⅓이닝을 막아준 가운데 2-1로 앞선 8회 무려 5명의 투수를 쏟아붓는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가 소모한 투수는 선발투수를 포함해 8명, 선발요원과 부상중인 김사율을 제외하고 모두 투입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승부처는 2-1로 앞서던 8회 2사 1루 박진만 타석이었다. 바로 전이었던 박정권 타석때 이명우를 투입, 내야땅볼로 막아낸 롯데는 우타자 박진만과의 승부가 중요했다. 만약 여기서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면 9회는 7-8-9번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순이었다. 여기서 롯데는 최대성을 투입했고, 최대성은 박진만-박재상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등판한 정대현이 정상호에 빗맞은 안타를 내줘 결국 역전까지 당했다.

양 감독은 "사실 명우를 그냥 박재상까지 맡기려고 했다. 2사 1루였고 박진만한테 장타만 안 맞아도 실점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간 주형광 투수코치가 와서 '어차피 2사고 하니 그냥 대성이에게 맡기자'고 건의했고 나도 잠시 생각하다 대성이를 투입시켰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양 감독은 "경기 중 코치의 건의로 달라진 경기 결과는 절대 뭐라고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미 남은 투수가 얼마 없었기에 최대성이 2-2로 동점을 허용한 건 치명타였다. 양 감독은 "원래 정대현은 9회 1사에 내보내 마무리를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동점을 허용하고 대성이가 무릎까지 아프다고 하니깐 점수를 안 주기 위해서라도 (정대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전날 경기에서 던졌던 투수 가운데 16일 경기에서 쉬는 투수는 정대현 혼자다. 양 감독은 "대현이는 3경기 연속 나갔다. 무조건 휴식을 준다. 월요일에 쉬었으니까 사실상 이틀 연속 등판이지만 이제 부상에서 돌아왔으니 관리도 해 줘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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