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타고 있던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승리였다. 넥센 히어로즈가 이택근의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의 원정경기 7연승을 저지했다.
넥센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서 3회 결승타 포함 2타점을 올린 이택근과 7⅔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친 선발 앤디 밴 헤켄의 활약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6승 2무 48패(6위, 16일 현재)를 기록하며 2연승과 함께 도약을 향한 발판을 다시 마련했다.
반면 후반기 들어 상승 궤적을 그리던 두산은 일격을 당하며 지난 7월 31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졌던 원정경기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선두 삼성과의 잠실 3연전을 앞두고 2경기 반 차로 상대를 맞이하게 된 2위(53승 1무 44패) 두산이다.

1회말 넥센은 1사 후 서건창의 중전 안타와 이택근의 좌전 안타로 1,2루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박병호 타석에서 이중도루 실패로 인한 이택근의 태그아웃에 이어 박병호의 체크스윙 시도가 투수 앞 땅볼로 이어지며 선취점 획득 기회를 미뤘다.
두산의 2회초 공격도 무위에 그친 뒤 넥센은 2회말 강정호의 몸에 맞는 볼과 유한준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송지만의 번트 때 상대 선발 노경은이 재빨리 3루로 송구해 강정호를 포스아웃시킨 뒤 허도환-김민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넥센이 2회 연속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순간이다.
밴 헤켄의 호투 속에 세 번째 기회를 맞은 넥센은 놓치지 않고 선취점을 성공시켰다. 3회말 1사 후 서건창의 볼넷에 이어 이택근은 상대 선발 노경은의 공을 외야 좌중간으로 때려냈다. 넥센이 리드를 잡는 값진 선제 결승타였다.
5회말 넥센은 장기영의 볼넷에 이은 서건창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무사 2,3루 추가점 기회를 잡았다. 선제타 주인공 이택근은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2-0을 만든 동시에 4번 타자 박병호 앞에 무사 1,3루 타점 기회를 제공했다. 박병호는 2루 땅볼에 그쳤으나 그 사이 서건창이 득점을 올렸다. 7회 유한준의 2타점 3루타와 8회 서건창의 1타점 3루타에 이은 상대 수비 실책까지 편승하며 7-0 쐐기를 박은 넥센이다. 두산은 9회초 최준석의 대타 솔로포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넥센 선발 밴 헤켄은 7⅔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6개)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시즌 9승(4패)째를 수확, 부상 복귀 후 첫 경기를 깔끔하게 장식했다. 3번 타자 중견수 이택근은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로서 확실하게 제 몫을 했다.
반면 두산 선발 노경은은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9개, 사사구 4개) 3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으나 시즌 5패(7승)째를 떠안고 말았다. 이날 두산 타선은 밴 헤켄의 직구-체인지업 패턴에 완전히 말려들면서 총 4안타 빈공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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