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동현이 팀 대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동현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 시즌 13차전에서 5회말에 등판, 2⅓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동시에 이동현은 7월 29일 SK전부터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내렸다. LG는 10-3으로 KIA를 압도했다.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가 일찍이 교체된 가운데 불펜싸움으로 흘러갔다. LG 신재웅이 3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KIA 서재응도 3이닝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LG는 이동현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고 타자들은 KIA 불펜 투수들을 두둘겼다.

특히 이동현은 위기에서 등판해 KIA의 추격을 완전히 잠재웠다. 5회초 2사 1, 2루에서 등판, 김주형을 맞이해 투수 앞 땅볼로 이닝을 종료시켰고 6회초와 7회초에는 연속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140km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헛스윙을 유도하는 체인지업,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 후 이동현은 “몇 경기 연속 무실점이나 평균자책점 같은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저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내가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될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나가겠다고 생각했다”며 “(유)원상이가 빠졌는데 시즌 초반에 내가 부진하면서 원상이를 도와주지 못했다. 지금 원상이가 없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이 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인데 원상이한테 미안했던 만큼 내 역할을 다하고 싶었다”고 호투를 펼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동현은 최근 잦은 등판에 대해서도 “등판할 때마다 내 뒤에 있는 야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팔꿈치 수술 후 3년이 지났고 그만큼 이제는 내가 내 팔꿈치를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12년간 LG에서만 뛰었는데 앞으로 LG가 포스트시즌에만 나갈 수 있다면 팔꿈치가 끊어지더라도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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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