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가 발라드를 줄인다?
17일 오후 첫 방송되는 ‘슈퍼스타K 4'는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의 자부심을 가지고 대대적인 지역 예선을 거쳐 그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이번 시즌 4의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장르적 다양성’을 꼽을 수 있다. 발라드가 줄었다는 의미다.
‘슈퍼스타K'가 기존에는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충격을 대중에게 안겨줬고, 이에 보컬리스트의 보컬적 역량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가장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발라드가 강세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시즌 1, 2 우승자인 서인국과 허각을 비롯해 준우승자 조문근과 존박 등 주목을 받았던 참가자들이 대부분 ‘발라드’라는 장르를 근간으로 했던 점을 봐도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간 조금씩 진화한 ’슈퍼스타K'는 경연 방식을 개선하고, 개인에서 팀으로 지원 형태를 오픈하면서 우승자의 성향도 확실히 바뀌었다. 장르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 3의 우승자 울랄라세션, 준우승자 버스커버스커는 각각 퍼포먼스 그룹과 밴드로 기존의 ‘발라드’에 집중됐던 시즌 1, 2와의 차별성을 가져다주는 결과를 낳았다. 이들을 비롯해 TOP11에 들었던 지원자들의 성향도 단지 ‘발라드’에 편향되지 않았다. 팀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참가자들의 성향이 달라졌고,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지면서 장르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었던 것.
이렇듯 형식적으로 다양한 음악이 담길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낸 ‘슈퍼스타K 4’는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의 돌풍에 자극을 받은 홍대 인디신의 유명 밴드들이 다수 도전장을 내고, 장르적으로 다양한 팀이 지원해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에 편향됐던 ‘발라드 천하’에 굿바이를 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같은 음악적 다양성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엠넷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시즌 '슈퍼스타K 4'에 밴드를 결성해 지원한 참가자수는 약 15만 여팀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엠넷 관계자는 “물리적 변화는 심사위원으로 싸이가 합류했고, 방송이 다소 늘어난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 4 지역 예선을 통해 전국을 돌면서 노래실력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점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록에서 힙합까지 다양한 음악을 이번 ‘슈퍼스타K4’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슈퍼스타K'의 성공이후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 스타' 등 우후죽순 늘어난 오디션 프로그램과 MBC '나는 가수다' 등 음악 프로그램의 ‘지르기 식’ 보컬에 조금씩 지루함을 느끼는 대중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르적 변신을 꾀한 ’슈퍼스타K4‘가 또 어떤 충격과 반향을 일으킬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날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약 3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슈퍼스타K4’는 현재 지역예선을 거쳐 150여 개 팀으로 합격자가 압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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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