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주말극 ‘신사의 품격’이 떠난 일요일 밤을 KBS 2TV ‘개그콘서트’가 독식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개그콘서트’는 KBS 새노조 파업에서 돌아온 서수민 PD의 주문으로 최근 오랫동안 인기를 얻었던 코너들을 폐지하고 새로운 코너들을 방송에 내보내며 ‘재밌지 않으면 내보내지 않겠다’는 자체적인 채찍질로 개혁을 맞이했다.
그간 십여 개의 새 코너에 다수의 신인 개그맨이 투입됐고, 또한 새로운 형식의 코너들이 많기 때문에 폐지된 코너에 재미를 느꼈던 시청자들이 '적응'하고 재미를 느끼는 시간이 필요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현 '개그콘서트'는 ‘네가지’, ‘감수성’ 등 기존의 인기코너와 함께 ‘정여사’, ‘어르신들’, ‘멘붕스쿨’, ‘희극 여배우들’ 등이 자리를 잡고 인기를 얻으며 개혁이 '기회'가 된 모양새다.
특히 약 30분간 방송시간대가 겹쳤던 ‘신사의 품격’이 종영함에 따라 이 같은 만반의 준비를 마친 ‘개그콘서트’의 또 다른 비상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SBS 주말극 '다섯 손가락‘과 MBC 주말극 '메이퀸’이 각각 ‘신사의 품격’과 ‘닥터진’의 후속으로 방송되지만,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개그맨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개혁 초기에 어두웠던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들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고, 지난 15일 진행된 공개녹화 역시 전에 없는 좋은 분위기가 연출 됐다. 게다가 ‘신사의 품격’도 종영해 ‘깜짝 시청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기분 좋은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오는 19일 방송되는 ‘개그콘서트’에는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열연중인 배우 양희경과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 체조선수 신수지가 출연해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soso@osen.co.kr
KBS 홈페이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