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은 두산 3연전을 앞두고 "한해 농사가 달려 있다"고 표현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위한 최대 승부처이기에.
삼성은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 11패로 부진했다. 타선 침묵이 컸다. 두산전 팀타율이 2할1푼4리에 그쳤다. 삼성이 설욕하기 위해서는 방망이가 뒷받침돼야 한다. 투수가 제 아무리 잘 해도 타자들의 도움이 없으면 절대 이길 수 없으니까.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지난달 31일 두산과의 안방 3연전을 앞두고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경기의 주도권은 투수가 갖고 있지만 타자가 자신감을 앞세워 압도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두산은 김선우, 더스틴 니퍼트, 이용찬을 차례로 내세울 예정. 김 코치는 "이번에도 (선발진) 3명이 나온다. 그리고 기존 분석보다 더욱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전 선수가 아니더라도 2,3명의 선수만 제 몫을 해준다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은 이용찬, 노경은, 김선우 등의 포크볼에 농락당했다. 포크볼 공략이 두산전 승리의 열쇠나 다름없다.
"포크볼은 잘 참는게 최우선"이라는 게 김 코치의 생각. 2009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던 김 코치는 "일본에도 포크볼을 잘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 포크볼은 스트라이크보다 볼의 비율이 더 높다. 공략해서 치는 건 딱히 없다. 참아야 한다"고 인내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이번 만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상대 투수들의 구질 분석 못지 않게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주문할 생각이다. 위축되면 안된다".
두산전을 앞둔 선수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최형우(외야수)는 "그동안 두산에 몇 번 더 진 것 뿐이다. 그동안 준비했던대로 하면 된다"며 "이길 때가 됐다. 이번 만큼은 꼭 이길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그는 "우리는 두산을 만나도 타 구단과 똑같다. 하지만 주변에서 두산에 자꾸 약하다고 하니까 타석에 들어서도 제대로 못 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석민(내야수)은 "많이 졌으니 많이 이기겠다"고 설욕을 다짐했고 김상수 또한 "투수들이 잘 막아주는 만큼 수비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두산을 꺾고 1위를 확정짓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성이 1위 수성을 위한 최대 승부처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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