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2연승으로 팀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에이스를 꺼내들고 4강 재진입을 노린다.
넥센은 1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선발로 우완 브랜든 나이트(37)를 예고했다. 나이트는 명실상부한 올 시즌 최고의 투수다. 22경기에 등판해 151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고 있는 나이트는 평균자책점과 최다이닝 1위에 올라있다. 다승은 삼성 장원삼(14승)에 이어 2위로 추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최다패 투수였던 나이트가 '백마 탄 기사'가 돼서 돌아왔기에 올 시즌 넥센의 4강 싸움이 가능했다.
컨디션은 최고조다. 최근 경기였던 11일 목동 한화전에서 9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한국무대 첫 완봉승을 거뒀다.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바깥쪽 승부, 그리고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나이트의 범타 유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롯데를 상대로도 완벽했다. 롯데전 4경기에 등판한 나이트는 3승 평균자책점 1.26으로 더 잘 던졌다. 올해 22번의 등판 가운데 19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나이트, 4위 SK에 3게임 뒤져있는 넥센을 구해낼 것인가.

이에 맞서는 롯데는 우완 라이언 사도스키(31)가 등판한다. 사도스키는 올해 21경기에 등판, 6승 5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연이틀 불펜이 무너지면서 한 점차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불펜소모도 극심했고 선수들이 받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커졌다. 롯데로서는 두산, KIA가 동시에 패배한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다.
위기의 사도스키는 팀과 본인을 위해 호투가 절실하다. 최근 5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단 1경기, 안그래도 불펜소모가 극심한 롯데는 사도스키가 다시 조기강판되면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로선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사도스키는 최근 등판인 12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조기강판 됐는데 최소한 4회까지 보여준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5회 힘이 떨어지긴 했지만 4회까지 힘으로 찍어누르는 투구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이번엔 그 모습을 좀 더 길게 유지하는게 필요하다. 넥센전 상대 전적은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7.89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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