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과 銅 따낸 홍명보호 유사점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17 14: 56

홍명보호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축구의 신기원을 열었다.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4강 진출을 확정한 영국 단일팀과 경기 직후, 그리고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라커룸에서 뮤직 파티를 벌였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계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파티를 주도한 것은 구자철과 기성용이다. 병역 혜택이 주어진 메달 획득을 노리던 선수들은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며 전의를 불태웠고, 최근 유행하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들으며 신명나는 댄스 파티로 승리를 자축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기꺼이 선수들의 파티를 함께 했다.

한국 올림픽 축구팀의 풍경은 최근 유로2008, 2010 월드컵, 유로2012를 연속 우승하며 세계 축구를 주도하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의 모습과 오버랩됐다. 최근 출간된 (브레인스토어, 미겔 앙헬 디아스 지음, 한준, 고운이 역)에 소개된 일화에 따르면 민족 감정과 클럽 라이벌 의식으로 분열된 스페인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한 것이 바로 라커룸의 음악이었다.
스페인 대표팀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는 대표팀 합숙 때마다 직접 엄선한 노래들을 라커룸에 틀었고, 선수들의 라모스가 골라온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며 친해졌다. 특히 유로2008 대회와 남아공 월드컵 대회 기간에는 훈련장과 버스 이동, 경기 전후 라커룸에서 노래를 들으며 동기 부여를 얻고 경기 후 파티를 즐겼다. 두 노 감독 루이스 아라고네스와 비센테 델보스케도 신세대 축구 선수들의 새로운 전통을 허락했다.
라모스는 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대표팀에서처럼 이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했어요. 카펠로 감독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다른 감독들은 그렇게 절 나무라거나 하지 않았어요. 음악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완전히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전 음악이 모티베이션에 엄청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전에는 핸드폰이나 아이팟을 사용할 수 없었어요. 우리 선수 시절에는 의무적으로 침묵을 유지해야 했고 신문을 읽는 것도 금지됐어요. 하지만 전 음악을 통해서도 그런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그런 것을 방해해선 안되죠"라며 젊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스페인 선수들이 들은 음악은 스페인 전통 음악과 응원가, 스페인어권 유행가부터 세계적인 팝 히트곡까지 다양했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음악의 힘을 빌어 동메달 위업을 이룬 한국 축구의 신세대가 스페인 대표팀처럼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회에서도 전통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은 라모스의 일화를 비롯해 스페인 대표팀이 사상 초유의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룬 과정의 뒷 이야기와 비결을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8년간 스페인 대표팀과 동행 취재한 스페인 기자 미겔 앙헬 디아스의 역작이다. 스페인 대표 선수들이 직접 저작에 참여했고,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공격수 다비드 비야가 직접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작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국 주요 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출판사 브레인스토어(전화번호: 02-3275-2917)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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