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과 신동엽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계열사 SM C&C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만남은 한국 예능 최강자와 한류 최강자의 결합으로, 한류가 가요, 드라마를 넘어 예능으로 번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SM에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 샤이니 등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여러 차례 시행 착오를 겪은 끝에 슈퍼주니어의 경우, 대만음원차트에서 100주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보아는 한국 가수들의 일본 진출에 물꼬를 트는 공을 세운 바 있다. 지난 6월 SM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진행된 ‘SM타운’ 월드투어의 경우 현지 매체들이 대서특필하며 유럽과 미국에서의 성공이 점쳐지기도 했다.
현재 SM의 활동 영역은 가요에서 드라마로 확장됐다. SM은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제작하고 있는 SM C&C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번에 강호동과 신동엽이라는 한국 예능계를 대표하는 MC 2인을 영입하면서 예능에까지 영향력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한류의 중심에 예능이 자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단적인 예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경우 태국 특집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을 때 수천 명의 환영 인파와 마주했다. K팝을 통해 세계화에 적합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선험한 SM의 노하우와 예능 강자들의 힘이 더해질 때의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현재 두 사람을 반기는 방송가의 분위기도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뛰어놀 곳이 많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의 제작을 의미이기 때문이다. 신동엽은 tvN ‘SNL코리아 2’ 호스트로 출연해 쇼 형식의 코미디를 경험했다. 이후 신동엽은 기존에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외에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의 활동 재개 소식에 방송가도 일제히 반색했다. 누가 먼저 강호동을 섭외하느냐가 프로그램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KBS 2TV ‘불후의 명곡2’, ‘안녕하세요’, SBS ‘동물농장’ 등에 출연하고 있는 신동엽은 아시아 최고의 MC로서 보다 새롭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을 표했다. 강호동도 전속 계약 체결과 함께 1년만에 활동을 재개할 뜻을 비쳤다. 이들이 SM과 만나 어떤 큰 그림을 그릴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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