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이자 선두 순항에 있어 가장 강력한 대항마와의 대결. ‘나는 선두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디펜딩 챔프이자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국민 타자’ 이승엽의 선제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전 4연패에서 벗어나 3경기 반 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1회 터진 이승엽의 선제 결승 2루타와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브라이언 고든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56승 2무 41패(17일 현재)를 기록하며 2위 두산(53승 1무 45패)과의 격차를 3경기 반 차로 벌여놓았다.
특히 삼성은 이날 승리로 두산과의 격차를 3경기 반 차로 늘린 동시에 지난 6월 17일 잠실 경기부터 이어졌던 두산전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선발 김선우의 호투에도 불구, 홈은 둘째치고 3루도 밟지 못하는 빈공에 허덕이며 영패한 두산은 최근 2연패 중이다.


선취점은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1회초 1사 2루서 이승엽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파울커트로 상대 선발 김선우의 진을 뺀 뒤 간결하게 밀어쳐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최형우까지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삼성은 손쉽게 2-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두산 선발 김선우는 삼성 타선에 집중타를 맞지 않으며 잘 던졌다. 그러나 삼성 선발 고든이 더욱 뛰어난 투구로 두산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해나갔다. 직구-슬러브-드롭 커브 세 구종을 주 패턴으로 삼은 고든의 투구에 두산은 무기력하게 대처했다.
6회초 삼성은 이승엽의 우전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진갑용과 정형식이 연속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점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고든의 뒤를 이어 권오준-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진 삼성 투수진은 두산 타자들에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결국 경기는 점수 변동 없이 삼성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삼성 선발 고든은 5⅔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3패)째에 성공했다. 결승타 주인공 이승엽은 2안타 1타점으로 국민 타자다운 면모를 보여줬고 마무리 오승환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7세이브 째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시즌 7패(5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타자들 중 2루를 밟은 이는 7회말 2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한 이종욱 단 한 명일 뿐일 정도로 전체적인 빈공에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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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