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에이스의 힘이다. 컨디션이 안 좋아도 눈부신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넥센 히어로즈 브랜든 나이트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2승 째를 따냈다.
나이트는 1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로 나이트는 평균자책점을 2.32에서 2.23(157⅓이닝 39자책점)까지 끌어내려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한 나이트는 15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동시에 세웠고 올 시즌 23번의 등판 가운데 2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최고의 선발투수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또한 나이트는 팀이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12승(3패)째를 수확, 이 부문 선두 삼성 장원삼(14승)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날 나이트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지난 경기였던 11일 목동 한화전에서 나이트는 한국무대 첫 완봉승을 거뒀는데 그 후유증 탓인지 제구가 약간씩 몰렸다. 6이닝 연속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끝없이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1회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나이트는 경기를 시작했다. 김주찬의 내야땅볼과 손아섭의 볼넷으로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나이트는 강민호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첫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나이트는 선두타자 홍성흔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박종윤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병살 처리했다. 다시 황재균의 볼넷과 황진수의 우전안타로 1,3루가 됐지만 박준서를 내야땅볼로 잡았다.
나이트는 3회 내야안타 2개와 몸에맞는 볼로 1사 만루 최대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홍성흔을 상대로 바깥쪽 승부에 주력,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박종윤까지 땅볼 처리했다. 4회엔 1사 2루를, 5회 역시 1사 2루에서 무실점으로 넘겼다.
2-0으로 앞선 6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선두타자 박종윤을 원히트 원에러로 3루까지 보내준 것. 이미 한계투구수에 가까워진 나이트가 1실점을 하면 최근 불펜이 불안한 넥센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여기서 나이트는 황재균을 삼진, 황진수를 내야땅볼 처리했고 박준서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또 틀어막았다.
이날 나이트가 잡아낸 병살타는 2개, 반면 롯데는 6회까지 10명의 주자를 내보내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또한 롯데는 나이트가 마운드에 머무는 동안 매 이닝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한 뒤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역시 득점은 제로였다. 나이트를 상대로 기록한 롯데의 득점권 성적은 12타수 무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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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