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참 안타까운 불운이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의 10승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류현진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7패(5승)째를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29에서 3.25로 떨어뜨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10승 도전에 있어 최대 분수령이 될 경기였다. 한대화 감독은 1회 무사 1루에서 이여상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며 선취점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1사 2루에서 김태균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갔을 뿐 장성호가 삼진, 고동진이 좌익수 뜬공 물러나 선취점의 기회를 날렸다.

2회에도 1사 2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3회에는 2사 후 장성호의 우측 2루타와 김태균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고동진이 2루 땅볼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4회에도 1사 1루에서 신경현의 병살타가 나왔고, 5회에는 선두타자 추승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끝내 득점으로 연결되지가 않았다.
LG가 김태완의 스퀴즈 번트로 득점을 올리는 바람에 1-2 뒤진 6회 1사 1·2루에서도 이대수와 신경현이 연속 삼진을 당했다. 7회에도 2사 2루에서 장성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며 1회부터 이어진 득점기회를 계속 무산시켰다. 끝내 류현진에게 지원한 득점은 3회 1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8회 1점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올해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20경기 중 10경기가 1득점 이하 지원이었다. 무득점 4경기, 1득점 6경기. 1득점 이하 10경기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한화 타자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만 되면 침묵했다. 최근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한 류현진이지만, 타선은 19이닝 동안 단 2득점 지원에 머물렀다.
이로써 류현진의 10승 도전도 더욱 힘겨워졌다. 이날로 99경기를 치른 한화는 페넌트레이스 잔여 3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이 최소 7경기에서 최대 10경기 등판한다고 가정했을 때 5승을 따내야 하는 상황. 류현진의 투구는 여전히 힘이 있지만, 거듭된 득점 지원 미비에 따른 팀 전체의 부담감 가중으로 쉽지 않아졌다.
지난 2006년 데뷔와 함께 18승을 올린 류현진은 2007년 17승 2008년 14승, 2009년 13승, 2010년 16승, 2011년 11승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단 5승으로 통산 94승에서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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