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2위 두산과 6위 넥센까지 모두 4강 후보다. 두산과 넥센의 차이는 4.5게임, 연승과 연패하는 팀이 나오면 언제든지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 양승호 감독은 17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에서 5할을 기록하면 4강은 안정권으로 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내놨다.
롯데는 17일 현재 50승 45패 4무, 승률 5할2푼6리로 3위에 올라 있다. 2위 두산과는 1.5경기, 4위 SK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다. 또한 5위 KIA와의 차이는 2.5게임이다. 팀별로 정규시즌 종료까지 34~3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롯데는 4강 진출권에서 아직 여유가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만은 없다.

17일 현재 롯데는 50승 45패로 승패마진 +5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순위판도를 봤을 때 절대강자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최소 4위에 들기 위해선 5할 승률을 넘겨야 한다. 여기에 중위권이 촘촘하게 붙어 순위를 형성하고 있기에 4강에 안정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승패마진 +5 정도는 돼야 한다. 2001년 이후 승률 5할을 넘기고도 4강 진출에 실패한 팀은 2002년 두산(66승 65패 2무), 2006년 두산(63승 60패 3무), 2008년 한화(64승 62패)가 전부였다. 사실상 +5 정도면 4강은 어렵지 않다. 단순히 앞으로 5할 승률만 기록하면 롯데의 4강은 어렵지 않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롯데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팀은 KIA다. 8승 4패로 KIA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롯데는 아직 7경기나 남겨두고 있다. 5승 7패 1무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과는 두 번째로 많은 6경기를 치러야 한다. LG와 SK는 5경기, 두산과 한화는 4경기씩 각각 남았다. 6승 8패 1무로 껄끄러운 상대인 넥센과는 가장 적은 3경기만 치르면 된다.
여기에 양 감독은 삼성의 상승세, 두산의 하락세를 점쳤다. "삼성이 한참 하락세를 탔다. 그 과정에서 안 좋은게 모두 드러났고 이제는 그걸 보완했을 것이다. 삼성은 수치상 앞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양 감독은 "반면 두산은 요즘 쭉 상승세를 탔다. 그렇기에 오히려 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비가와서 다 잡은 경기를 못 잡으니까 (넥센한테) 바로 지더라"고 말했다.
최근 6연승으로 순항하던 롯데는 17일 경기까지 내주며 3연패를 당했다. 양 감독은 "우리도 지금이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작년에는 아래에서 위로 순위가 치고 올라가니까 선수들이 속으로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1위까지 했다가 순위가 내려가니까 선수들로선 불안감을 느끼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는 결국 멘탈 게임이다. 당장 자신감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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