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 4’가 첫 방송됐다. 우리나라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아쉬운 2%가 눈에 띄는 회였다.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편집은 프로그램에 집중을 방해했으며 잠시 후에 만날 수 있다던 죠앤과 강용석 전 국회의원은 다음 주를 기약해야 했다.
첫 방송에서 ‘슈퍼스타K 4’는 호주와 미국 등 해외지역 예선과 더불어 육군 지역 예선을 동시에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프닝의 배경은 호주였고 광고처럼 등장하는 스팟 영상은 육군 부대였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던 만큼 일관성 없는 흐름이 ‘슈퍼스타K 4’를 지배했다. 육군 부대에서 진행된 예선 현장에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참가자들이 아니라 특별 심사위원 태티서와 손담비의 모습만이 담겼다.
2001년 혜성같이 가요계에 데뷔해 ‘제2의 보아’라는 찬사를 받았던 죠앤이 오랜만에 ‘슈퍼스타K 4’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큰 화제를 모았다.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도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의식한 듯 제작진은 초반부터 죠앤과 강용석 전 의원을 모습을 공개하고 ‘잠시 후’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날 두 사람의 모습은 방송되지 않았다.

그래도 명불허전이었다. ‘슈퍼스타K 4’의 위상은 규모와 참가자들의 수준에서 입증됐다. 한국 오디션 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 명 이상이 ‘슈퍼스타K 4’를 찾았다. 이중 실력파 참가자들의 약진은 ‘슈퍼스타K 4’에 집중하게 만드는 이유로 작용했다.
재벌 2세로 조지타운대학교 입학을 앞둔 로이킴은 화려한 스펙을 압도하는 훈훈한 인상으로 등장과 함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안면 마비를 극복한 안예슬과 발성 장애를 앓고 있는 연규성은 인간 승리의 드라마로 감동을 자아냈다. ‘읍’ 출신으로 홀로 음악을 연마한 유승우는 수준급의 기타실력과 보컬로 “내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다”는 이승철의 극찬을 들었다.
다양한 참가자들 외에 김태우, 서인영, 백지영, 태티서, 손담비, 이하늘, 이민우, 윤건 등 화려한 특별 심사위원의 출연도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슈퍼스타K 4’는 오늘(1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1월 23일까지 15회에 걸쳐 전파를 탄다. 본선 진출자 TOP10이 꾸미는 생방송 무대는 10월 12일부터 11월 23일까지 7주에 걸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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