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MO, 유럽 게임 한류 선봉장 나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8.18 08: 32

"게임박람회인 게임스컴은 쾰른의 자랑이다. 코나미가 한국 게임사인가". "개발사는 모르지만 아이온이 한국 게임인 것은 잘 알고 있다". "컴뱃암즈를 즐겨한다. 그런데 한국 게임인지는 몰랐다".
온라인 게임의 불모지였던 유럽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비디오게임과 아케이드게임이 강세였던 유럽에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시장 변화를 주도하려고 하고 있다.
유럽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서 터줏대감 역할을 담당하던 마이크로소프트·닌텐도 등 전문 콘솔게임 기업들이 빠졌고, 규모면에서도 2008년 296억4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89억300만 달러로 감소하며 축소되고 있다. 성장세에서도 지난 2008년 24.2%의 성장 이후, 마이너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유럽시장은 성장률 감소에 따라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2009년 35.0%였던 비중은 2010년 34.4%로 감소하였고 2013년에는 32%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해가 갈수록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시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2010년 전년 대비 24.8% 성장한 온라인 게임 시장은 소셜 네트워크 확산에 따른 SNG시장 증가 아이템 판매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MMO 사총사가 게임 한류 전파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지난 17일(한국 시간) 독일 쾰른에서 만난 게임포지 프로젝트 이사 안드레아스 군터(40)이사는 테라 아이온 레이더즈 등 게임포지를 통해 유럽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 MMORPG 들에 대해 'Good' 'Good' 'Good' 을 연발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유럽 최고의 퍼블리셔인 게임포지가 한국 MMORPG 게임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당장의 수익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파트너십을 고려해서 한국 개발사들에게는 배울점이 많다는 점을 군터 이사는 연신 강조했다. 특히 게임 완성도 면에서는 쫓아갈 수 없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현지화를 포함한 상호 파트너십에서도 중국 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군터 이사는 "한국 게임업체들은 정말 최고다.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제품을 들여올 때나 기획단계에 있는 게임이나 한결 같다. 유럽은 다문화 다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예를 들면 터키의 경우, 교회에 대한 묘사를 할 수 없지만 한국 기업들은 이런 세심한 면까지 배려하면서 현지화 작업에 동참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유저들 사이에서도 호응이 좋다. 아직 패키지게임과 콘솔게임이 강한 유럽에서 생소한 소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프리 투 플레이 같은 부분 유료화 방식이나 수준 높은 게임 완성도로 인해 한 번 접한 유저들은 게임에서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국 MMORPG의 시장 반응에 대해 설명했다.
게임포지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네오위즈게임즈의 레이더즈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게임포지의 메인게임으로 나섰다. 40여대의 PC로 구성된 게임 체험 공간과 이벤트존을 운영한 '레이더즈'는 사실감 넘치는 전투 액션과 몰입감을 주는 다양한 콘텐츠로 현지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게임인포머, MMORPG.com, ZAM 등 해외 주요 게임 전문 매체에서 시상하는 총 9개의 상을 휩쓸면서 유럽시장서 2012년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 받은 ‘테라’도 서비스 안정화를 완료한 상태. 아이온 역시 부분유료화 모델을 선보이며 RPG 팬들을 온라인쪽으로 끌어왔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길드워2'도 게임 한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MMORPG.COM ‘Top Voted Games’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북미유럽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길드워2'는 이번 게임스컴 전시회장에서 ‘고요한 오아시스’라는 컨셉의 부스로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받은 상태다.
위축되고 있는 유럽게임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게임. 한국 MMO 사총사가 유럽게임 시장 부흥과 게임한류를 전파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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