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의 복귀작이자 김종학-송지나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SBS 월화극 '신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AGB닐슨, 전국기준)를 넘어서며 전작 '추적자 THE CHASER'의 흥행 잇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신의'는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 분)과 66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고려시대로 이끌려온 현대 여의사 유은수(김희선 분)가 펼칠 로맨스와 공민왕(류덕환 분)을 한 나라의 진정한 왕으로 만들어가는 여정을 그리는 판타지 액션 멜로드라마.
드라마 방영 전 극 중 김희선이 성형외과 의사 역할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MBC 드라마 '닥터진'과 유사한 내용의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실제로 '닥터진' 측은 현대 의사가 타임슬립으로 과거로 가는 설정을 두고 표절 의혹을 제시하며 SBS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S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펄쩍 뛰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관계자가 펄쩍 뛸만 했다. '신의'에서 김희선은 직업만 성형외과의사일 뿐 고려시대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사실 첫 회부터 수술을 집도하긴 했다. 그러나 자기 앞가림도 하기 힘들다. 물론 직업의 특성상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 부분이 더 나올 확률은 낮지 않다. 더욱이 '신의'는 전투가 난무하는 드라마다. 그러나 누굴 치료하는 것이 김희선의 목적은 아니다. 김희선은 이민호와 사랑에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판타지 액션 멜로를 표방하고 있는 '신의' 장르는 이색적이다 못해 독특하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물과 불을 이용해 장풍을 쏘고, 부채로 사람을 두들겨 패고, 피리로 적의 청각을 자극해 고통스럽게 한다. 판타지 무협드라마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김희선-이민호-유오성-이필립-류덕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점에 대해선 시청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장르적인 면에서 볼 때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신선한 장르가 좋다",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 볼거리가 화려해 마음에 든다", "이런 장르가 필요했다. 본방사수"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낸 반면 일각에서는 "드라마에서 장풍이나 쏘고, 만화인가?", "너무나 비현실적인 이야기. CG만 난무해서 어색하다"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신의'는 아직 2회 분량 밖에 전파를 타지 않았다. 확실한 사실은 좋은 반응이든, 실망스러운 혹평이든, 독특한 장르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
'신의'가 남은 22부 동안 지금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게 그리고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풀어나가야만 '판타지 액션 멜로 드라마'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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