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은 전염병이었다.
에이스 류현진의 불운이 김혁민에게도 그대로 옮았다. 한화 파이어볼러 김혁민(25)이 역투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혁민은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7패(6승)째를 당해야 했다. 한화도 0-5 영봉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에는 약간 흔들렸다. 1번타자 오지환이 2루 쪽으로 향하는 기습번트에 이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와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정성훈에게 우중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이진영을 2루 땅볼로 잡고 추가점을 막았다.
2~5회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 삼진 2개가 있었지만, 완급 조절을 통한 맞춰 잡는 피칭으로 손쉽게 타자들을 요리했다. 6회 선두타자 서동욱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박용택에게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허용한 뒤 정성훈의 좌전 안타로 계속된 1·2루 위기에서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7회에도 2사 후 윤요섭·서동욱·오지환에게 3연속 안타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용택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침착하게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8회에도 공 11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총 투구수는 110개.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하나도 주지 않는 무사사구 피칭이었다. 최고 148km 강속구(76개)를 중심으로 포크볼(18개) 슬라이더(16개)를 섞어 던졌다.
그러나 타선이 단 한 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득점은 커녕 안타도 4개를 뽑는데 그쳤다. 이날로 올해 11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김혁민은 그러나 5승3패에 노디시즌 3경기까지 승리를 얻지 못한 것이 6경기로 절반이 넘는다. 김혁민 역시 수준급 피칭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류현진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화 선발진 전체의 숙명이다.
이로써 최근 3연패에 빠진 김혁민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최근 4경기에서 26⅓닝을 던지는 동안 겨우 4득점밖에 지원받지 못했다. 최근 2경기 13⅓이닝 연속 무득점 지원. 김혁민 뿐만 아니라 한화 타선은 최근 5경기에서 영봉패 2번 포함 7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1.4득점에 그치고 있다. 7위 LG와 격차가 6경기로 벌어지며 8위 탈출도 힘겨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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