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6일만의 승리' 채병룡, "1승 올렸다는데 의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8.18 19: 55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한다."
담담했다. SK 투수 채병룡(30)이 3년여만에 거둔 승리, 팀의 첫 4연승에도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채병룡은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3볼넷 7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단순히 시즌 첫 승이 아니었다. 지난 4월 병역의무를 마친 채병룡은 지난 2009년 6월 19일 문학 두산전(5이닝 3실점) 이후 3년 1개월 29일만에 승리를 추가한 것이었다. 1156일만.
채병룡은 최고 140km에 불과했다. 하지만 126km까지 구속을 떨어뜨리는 직구와 완급을 조절했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채병룡은 "1승을 올렸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불펜들을 믿었기 때문에 초조하지 않았다"면서 "6이닝만 잘 막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그래서 더욱 집중해서 던졌다"고 강조했다.
한가지 아쉬움은 나지완과의 맞대결에서 아쉬움을 남긴 점이다. 이날 3번의 맞대결에서 홈런 1개 포함 3번 모두 안타를 내줬다. 채병룡은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에 채병룡은 "나지완 선수는 역시 좋은 타자"라면서 "나지완 선수가 잘쳤다. 오늘 가족들이 응원하러 왔는데 특히 그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오늘 1승을 바치고 싶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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