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황당 주루 플레이에 날아간 동점 찬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8 20: 15

한화가 또 황당 주루 플레이에 발목이 잡혔다. 처음이자 마지막 동점 찬스를 허무하게 날리며 영봉패를 당했다.
한화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김혁민의 8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한 점도 얻지 못하는 빈타에 허덕이며 0-5 영봉패를 당했다. 7위 LG와 6경기차로 벌어진 한화는 탈꼴찌가 힘겨워졌다.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다. LG 선발 김광삼에게 7회까지 1안타로 막히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지만 그가 내려간 8회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0-2로 뒤진 8회 1사 후 정범모의 좌익선상 2루와 대타 이여상의 우전 안타로 1·3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 타석에는 1번타자 오선진이었다. 오선진은 우규민과 7구 승부 끝에 싱커를 받아쳤으나 타구가 막히며 투수 앞으로 향했다. 이미 1루 주자 이여상이 스타트를 끊어 2루 승부는 어려운 상황. 하지만 공을 잡은 우규민은 순간적으로 3루에서 멀어진 3루 주자 정범모를 놓치지 않았다. 캐치와 동시에 자연스레 한 바퀴 돈 우규민은 3루수 정성훈에게 공을 던졌다.
3루수 정성훈이 귀루를 포기한 채 홈으로 달리는 정범모를 재빠르게 쫓아가 태그아웃. 그런데 여기서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이 연출됐다. 정범모가 시간을 벌지 못하며 아웃된 사이 이여상이 2루에서 멈춰섰고, 타자 주자 오선진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앞만 보고 전력질주했다. 오선진은 1루와 2루 사이에서 이여상이 2루에 멈춰선 걸 알아차렸다. 
그러나 이미 늦은 상황이었고, LG 3루수 정성훈이 1루 백업에 들어간 포수 윤요섭에게 송구했다. 윤요섭은 다시 1루수 김용의에게 공을 넘겼고 그 공을 다시 넘겨받은 2루수 서동욱이 오선진을 1루와 2루 사이에서 태그아웃시켰다. 순식간에 2명의 주자가 횡사하며 득점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오선진은 한동안 자리에서 주저앉은 채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맥이 빠진 한화는 결국 9회 3실점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0-5로 영봉패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동점 찬스를 날린 황당 주루 플레이에 스스로 무릎을 꿇은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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