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데얀, 또 수원 수비진에 '꽁꽁'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18 21: 02

와신상담했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꽁꽁묶이면서 K리그 득점 선수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말았다.
데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특별한 기회를 만들지 못한 데얀은 후반 28분 정조국과 교체되고 말았다.
K리그 최고 공격수인 데얀은 수원만 만나면 주눅이 들었다. 최근 5연패뿐만 아니라 2008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완벽한 기회를 날려버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2008년부터 서울에서 뛴 데얀은 11차례 슈퍼매치에서 단 1골에 그쳤다. 골잡이가 침묵하니 패배는 당연했다. 서울이 그동안 수원 골문을 열지 못한 근원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조차 "데얀이 큰 경기에 다소 약하다. 평소의 70% 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다.
와신상담하며 맞이한 이날 경기서도 데얀은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상대 문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데얀에 대해 철저한 수비를 펼친 수원 수비진의 경기력에 밀려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데얀은 전반 35분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단독 기회서 갑작스럽게 미끄러지면서 2008년 챔프전의 기억이 오버랩됐다.
데얀은 자신이 해결하고 싶어했다. 많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데얀이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에만 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후반서도 데얀의 공격적 움직임은 계속됐다. 하지만 수원 수비는 그의 플레이에 대해 훤히 알고 있었다. 상대 수비 배후를 침투하기 보다는 중앙에서 플레이를 주로하는 데얀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챙긴 수원의 수비는 선제골을 뽑아낸 후 좀처럼 데얀을 놓치지 않았다.
심지어 데얀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슈팅을 시도하면 상대 수비에 막혔다. 또 굴절되서 수비 뒷공간으로 흘러도 골대 맞고 튀어 나왔다. 우연이라고 해도 한번쯤은 터질만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았다. 그만큼 데얀은 이날 경기서 꽁꽁 묶였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전 데얀에 대해 "이날 경기서 슈팅 2개만 시도하라고 했다. 그것만 하면 된다"고 편안감정을 나타냈지만 속은 타들어 갔다. 그만큼 데얀의 활약이 슈퍼매치서 승리하기 위해 절대적이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데얀은 19골을 뽑아내고 있다. 2위인 이동국(전북), 몰리나(이상 14골)에 비해 압도적이다. 하지만 제 역할을 펼치지 못한 데얀은 후반 28분 정조국과 교체됐다. 그렇게 데얀의 복수혈전은 마무리 되고 말았다.
10bird@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