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수원)이 복수에 성공했다.
윤성효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은 1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28라운드 서울과 원정경기서 라돈치치가 2골을 잇달아 뽑아내며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6연승(리그 5승+FA컵 1승)을 기록하며 사실상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서울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와 2012 시즌 정규리그 홈 무패(11승 2무) 기록을 중단하게 됐다.
라돈치치는 서울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의 부진한 상황을 반등시키기 위해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의지였다. 수원은 불안한 입장에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에벨톤C와 오범석 그리고 서정진이 경기에 나설 수없었다. 또 런던 올림픽에서 선방을 펼친 정성룡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라돈치치에게 거는 기대는 굉장했다. 그리고 본인도 이를 잘 알았다. 그리고 슈퍼매치서 라돈치치는 꼭 자신이 되갚아줘야 할 빚이 있었다. 바로 김진규와의 대결이다.
지난 6월20일 열린 FA컵 슈퍼매치서 라돈치치는 김진규와 볼 다툼을 벌이다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5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라돈치치가 빠지면서 수원의 성적도 내려가고 말았다. 지난달 26일 인천전서 복귀했지만 팀을 선두로 다시 이끌 수는 없었다.
라돈치치가 빠진 이후 수원은 2무3패의 부진이 이어지며 4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윤성효 감독에 대해 퇴진하라는 요구가 팬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라돈치치는 더욱 불안감이 컸다. 그러나 상주전에서 골맛을 본 라돈치치는 서울전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주전들이 대거 제외되면서 선수 구성면에서 부족했던 수원은 역습으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수원은 라돈치치의 영리한 플레이를 통해 선제골을 얻어냈다. 상대 진영에서 자리를 완벽하게 잡았던 라돈치치는 부상을 입혔던 김진규가 어깨싸움으로 강하게 밀자 넘어지고 말았다.
심판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불었다. 서울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라돈치치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왼발로 차 넣은 그는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수원팬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라돈치치는 욕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쐐기골을 터트렸다.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조지훈이 김진규를 따돌리고 슈팅을 시도하자 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막아섰다. 그러나 공중으로 올라간 볼이 문전으로 달려들던 라돈치치에게 연결됐다. 무인지경인 상황서 라돈치치는 승리를 예감하는 완벽한 왼발슛을 터트렸다. 그렇게 라돈치치의 복수전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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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