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이 좀 안 따라 준 것 같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1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28라운드 수원 삼성과과 홈 경기서 라돈치치에게 2골을 잇달아 내주며며 0-2로 패배했다.
서울은 고개를 숙였다. 수원전 6연패(리그 5승+FA컵 1승)를 기록한 것. 라이벌이라고 칭하기에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게다가 서울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와 2012 시즌 정규리그 홈 무패(11승 2무) 기록을 중단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꼭 이기고 싶은 상대였고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5연패의 심리적 압박을 털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상당히 아쉽다"며 "결과적으로만 뒤졌을 뿐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혼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운이 좀 안 따라 준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은 점유율에서 60%, 슈팅수에서 24개(수원 9개)를 기록하며 내용 면에서 완벽하게 수원을 압도했다. 골대를 3번이나 강타한 것도 아쉬움이 컸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전반 7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조급함을 드러낸 것이 큰 패인이지 않나 싶다.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축구라는 것이 득점을 해야 이기는 만큼 선제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 경기였다"고 답했다.
19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데얀이 유독 서울전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점에 대해 최 감독은 "데얀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 그만큼 데얀 본인도, 우리 팀도 기대를 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골을 놓치며 아쉬움이 남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수원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조국을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상위 스플릿 잔류로 앞으로 2번이나 수원과 경기가 남은 점에 대해서는 "상대가 5명이나 빠졌지만 내용 면에서 완전한 우세였다. 하지만 득점이라는 압박감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며 "선제골 1골의 중요함을 느꼈다. 남은 2번의 경기에서는 많은 부담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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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