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김진욱, “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안 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8.19 06: 44

디펜딩 챔프와의 절대 우세 전적에 킬러 에이스들까지 후위로 배치하고 맞선 3연전이지만 이미 루징시리즈가 확정되었다. 게다가 최근 3연패에 3,4위 SK-롯데에 반 경기 차까지 쫓겨있다. 위기의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급한 경기력보다 몰아 붙여야 할 때 달려들 줄 아는 경기력이 다시 나오길 바랐다.
두산은 지난 17~18일 잠실 삼성전을 0-2, 1-3으로 패하며 삼성전 2연패 및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53승 1무 46패(18일 현재)로 SK, 롯데에 반 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19일 경기까지 내주면 두산은 2위에서 4위로 뚝 떨어진 채 8월 하순에 돌입하게 된다. 삼성과의 올 시즌 전적은 11승 5패로 아직도 절대 우세지만 패배를 내준 시점이 영 좋지 않다.
18일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17일 선발로 나섰던 김선우는 정말 잘 던졌다. 패하기는 했으나 상대에게 투쟁심을 보여주는 좋은 투구를 펼쳤고 강판하기 직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줘 고마웠다”라며 김선우를 칭찬했다. 시즌 초반 슬럼프로 인해 에이스 기대치를 보여주지 못했던 김선우는 후반기 5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94로 제 몫을 하고 있다. 17일 경기에서도 김선우는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되었다.

“다만 1회에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것은 아쉬웠다. 이승엽과 최형우에게 맞은 적시타가 모두 2스트라이크 이후에 맞은 것들이었다. 완급 조절로 갔더라면 실점 없이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김선우가 못 던졌다기보다는 타자들이 정말 잘 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타력이었다. 3연패 기간 동안 두산 타선이 올린 점수는 단 두 점. 16일 목동 넥센전서 앤디 밴 헤켄의 직구-체인지업 패턴에 타이밍을 잃고 흔들려 1-7로 완패한 뒤 말려드는 모습을 보이는 두산이다. 특히 견제사나 병살, 런 앤 히트 실패 등으로 어이없이 2아웃을 쌓고 그 이후 안타가 나왔다는 점은 더욱 팀에 아쉬웠던 순간이다.
“헤켄의 투구에 휘말린 후 최근 타자들이 지지 않기 위해 다급하게 치는 경향이 짙었다”라고 이야기한 김 감독. “시즌 초반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면서도 지금 이렇게까지 팀을 이끌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 해줬다”라고 이야기한 김 감독은 시점 상 연패가 없어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마라톤과도 비유되는 페넌트레이스. 30km 지점 정도를 지나고 있는 만큼 페이스를 갑자기 떨어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이야기였다.
“경기를 하다보면 누구나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올해 우리 팀을 보면 득점(423점)과 실점(422점)이 비슷한 수준인데 그런데도 2위다. 우리 선수들의 득점 효율성이 좋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득점을 소중히 여기고 몰아 붙여야 할 때는 확실히 몰아 붙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 스스로 해야할 것에 대한 생각을 확실히 갖고 나서야 한다”. 독설이 아니라 믿음을 바탕으로 한 절박함으로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더 떨어지면 미궁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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