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를 위하여'.
라돈치치(수원)는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 슈퍼매치에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수원이 기록한 골을 모두 자신이 만들어 냈다. 전반 7분 서울 수비수 김진규로부터 파울을 당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서울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던 35분에는 팀 동료 조지훈의 슈팅이 서울 김용대 골키퍼에 가로막히자 흘러나온 볼을 강하게 골대 안쪽으로 차넣었다.
경기를 마친 후 라돈치치는 "정말 재활을 열심히 했다. 또 제대로 쉬었다. 감독님께서도 부담 갖지 말고 최고의 몸을 만들라고 하셨다"면서 "경기장에서 (이전 대결서 부상을 안긴)김진규에게 할 말을 다했다. 직접 말로 한 것이 아니라 경기력으로 증명하며 내가 할 말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돈치치는 이날 승리가 더욱 특별하다. 얼마 전 태어난 자신의 아들이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펄펄 날았기 때문. 라돈치치는 아들의 이름인 알리스(Alis)와 등번호(10번)을 새겨 넣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재활을 하면서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랑스러운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축구화를 신었기 때문에 더욱 골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라돈치치는 "수원을 위한 골을 넣었기 때문에 너무 기쁘다"면서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남은 시즌 동안 더 노력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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