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희망은 없나.
최하위 한화의 탈꼴찌 희망마저 사라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17~18일 대전 LG전에서 연이틀 타선 침체 속에 2-3, 0-5 패배를 당했다. 팀 내 최고의 원투펀치 류현진-김혁민을 내고도 못 이겼다. 3연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7위 LG에 4경기차로 따라붙으며 탈꼴찌 희망을 키운 한화는 그러나 이제 다시 6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33경기에서 6경기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아직 1위 삼성이 57승으로 60승 고지까지 3승이 남은 가운데 한화는 가장 먼저 60패 고지 선착했다. 시즌 100경기에서 38승60패2무 승률 3할8푼8리. 승패 마진이 무려 -22까지 벌어진 한화는 8개팀 중 유일하게 3할대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번타자 김태균의 타율과 같은 팀 승률이 한화의 현실이다.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8승2패로 반전을 연출, 뒤늦게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던 한화는 그러나 이후 11경기에서 5연패 포함 2승9패로 추락했다. 후반기 21경기에서 10승11패로 다시 5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2차례 영봉패 포함 경기당 평균 1.4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빈타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마운드는 최근 5경기 평균 3.8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타선이 최근 5경기 팀 타율 1할6푼6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경기당 평균 잔루도 6.8개나 될 만큼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선진이 8월 이후 타율 1할6푼4리로 페이스가 꺾였고, 중심타자 장성호(0.152)·최진행(0.146)의 부진도 오래가고 있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만큼 점수를 짜 내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8월 이후 15경기에서 희생번트를 10개를 댔지만 득점으로 이어진 건 3차례에 불과하다. 득점권에서도 후속타자 안 터진다. 희생번트 후 득점 대신 잔루로 남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김태균마저 집중견제를 당하는 바람에 별다른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화의 타격 침체는 어떻게 보면 예견된 결과였다. 한 야구인은 "김태균이 들어왔지만 그건 전력 보강으로 보기 어렵다. 카림 가르시아가 빠진 자리에 김태균이 들어왔을 뿐 타선의 보강으로 보기는 어렵다. 가르시아보다 김태균이 더 좋은 타자이지만 그만큼 외야진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션 헨의 퇴출될 쯤에는 대체 외국인선수로 타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묵살됐다.
이제 한화에 남은 건 33경기다. 객관적으로 탈꼴찌가 쉽지 않아졌지만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 하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다. 이런 맥 빠지는 타격을 계속 보는 건 팬들에게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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