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군도 없다.
지난 18일 KIA는 문학 SK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6안타 3볼넷을 터트리고 1사 1,3루의 좋은 기회도 잡았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나지완의 홈런으로 한 점차로 추격했으나 9회초 1사 2루의 동점기회도 물거품이 됐다.
하필이면 하위타선에 모두 찬스가 걸렸다. 조영훈, 김주형, 신종길, 박기남 등 6~9번 타자들이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김주형은 세 번의 득점찬스가 찾아왔으니 그때마다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KIA의 응집력을 보여준 사례였다.

사실 이날은 테이블세터진 이용규와 김선빈이 무안타에 그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게 패인이었다. 그러나 KIA는 막판 대타도 쓰지 못했다. 기용할만한 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거나 한 방을 기대하고 내세울만한 대타감이 없었다.
돌아오지 않는 이범호, 무릎수술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김상현, 체력저하와 자질구레한 부상에 시달리는 최희섭의 공백 여파라고도 볼 수 있다. 이들 대신 백업선수들이 나서는 통에 새로운 백업층이 허약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향후 지원군도 기대하기 힘들다. 중요한 시기에 간판들이 빠진 것이 뼈아프다.
KIA는 극심한 빈공이 빚어지면서 갑작스러운 5연패를 빠졌다. 4위 SK에 3.5경기차로 쳐져 4강의 꿈도 멀어지고 있다. 강력한 선발진을 운용해 후반기 5연승을 달리면서 도약을 노렸지만 타선에 발목 잡히고 말았다. 중요한 4강의 길목에서 5연패는 치명적이다.
5연패 과정에서 단 9득점에 그쳤다. 지금 KIA 타선의 현실은 후방의 대포 지원 없이 소총수들의 총알도 떨어진 셈이다. 위기를 구해줄 지원군도 보이지 않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궁지에 몰린 KIA가 위기를 타개하고 4강 불씨를 이어갈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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