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추격전만 했다하면 '대박' 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8.19 09: 50

‘무한도전’이 반년 공백을 단숨에 날릴 특집으로 추격전을 내놓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19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말하는대로’는 전국 기준 14.2%를 기록, 지난 11일 방송분(12.4%)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말하는대로’는 노조의 파업으로 6개월간 방송이 중단된 후 ‘무한도전’이 녹화를 재개하면서 새로이 꺼내든 비장의 무기. 여름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뛰어다녔던 멤버들은 6개월간의 공백을 날려버릴 신규 특집으로 추격전을 선택했다.

이날 멤버들은 미완성의 문장이 적혀 있는 7대의 버스를 이용해 문장을 완성하는 추격전을 펼쳤다. 7대의 버스는 지난 11일 방송에서 펼친 러시아 룰렛 경기에 따라 1번 노홍철, 2번 길, 3번 하하, 4번 박명수, 5번 정형돈, 6번 정준하, 7번 유재석이 배정받았다.
멤버들이 상대방의 버스에 기상천외한 단어가 적힌 이름표를 붙여 난감한 공약을 만드는 것이 이 추격전의 핵심 포인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는 자신의 버스에 난감한 단어가 붙지 않게 막는 한편 상대방의 버스에 공격 단어를 붙여야 했다. 
모든 단어를 무산시킬 수 있는 조커를 한 개씩 가지고 있는 가운데 정형돈은 조커로 ‘뻥이야’를 자신의 버스에 붙여 방어를 했다. 정준하가 자신의 버스인 줄 모르고 타서 생긴 당황스러운 상황은 추격전에서 만날 당하는 그의 모습을 상기시키며 웃음을 선사했다.
멤버들의 집중적인 공격에 만신창이가 된 정준하가 멱살잡이를 하는 것도, 모든 버스의 집결지인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이름표를 붙이기 위해 득달 같이 달려드는 것도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자신의 버스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공격만 하던 박명수가 나중에 조커를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멤버들, 제작진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준 장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진수였다.
 
미션 종료 시간을 앞두고 펼쳐진 멤버들의 두뇌 싸움은 치열했고 흥미를 자극했다. 문장을 무효로 만들기 위해 조커를 활용하고 다시 그 조커를 무효로 만드는 과정은 ‘무한도전’ 추격전만의 묘미였다.
추격전에서 늘 뛰어난 두뇌로 두각을 드러냈던 ‘사기꾼’ 캐릭터 노홍철은 또 한번 교묘하게 무적카드인 ‘모든 멤버들과 함께’라는 단어를 적어 빠져 나갔고, 이 모습을 본 멤버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추격전은 멤버들의 무한 이기주의를 볼 수 있는 까닭에 그동안 큰 재미를 줬던 인기 아이템. 그동안 ‘무한도전’은 ‘여드름 브레이크’,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꼬리잡기’, ‘의상한 형제’, ‘스피드’, ‘TV전쟁’ 등 다양한 추격전을 통해 멤버들의 불꽃 튀는 대결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무한도전’의 추격전 특집이 남다른 재미가 있는 것은 7년간 방송되면서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멤버들이 서로의 행동을 예측하고 대결에서 마지막까지 승리하게 펼치는 무릎을 치는 계략이 긴장감을 높이기 때문.
매번 추격전에서 당하는 정준하와 그에 반해 빼어난 계략을 자랑하는 노홍철 등 흥미로운 캐릭터의 향연, 동맹과 배신이 판을 치는 예측할 수 없는 승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발생하는 의외의 웃음 등은 ‘무한도전’ 속 추격전을 보는 가장 큰 재미다.
더욱이 멤버들이 땀을 흘려가면서 어떻게 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열을 올리고 기회인지 함정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전개는 ‘무한도전’이 추격전만 하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성공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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