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1순위’ 스완지에 대패...담담한 휴즈, “약 될 것”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8.19 08: 48

“프리미어리그가 얼마나 어려운 리그인지 오늘의 패배를 통해 선수들 역시 뭔가를 배웠을 거라 생각한다”.
박지성이 뛰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마크 휴즈 감독이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홈 개막전에서 0-5 대패를 당했음에도 이번 패배가 선수들 모두에게 약이 될 것이라며 위로했다.
QPR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로드에서 끝난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 홈 개막전에서 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0-5로 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새로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찬 채 풀타임을 소화하며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실 스완지시티는 올 시즌 전문가들이 뽑은 강등 1순위 팀이었다는 점에서 0-5 참패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시즌 1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나갔고, 선장이었던 브랜든 로저스마저 리버풀로 떠났다. 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완지시티는 영국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올 시즌 강등권 팀으로 노리치시티, 사우스햄튼, 레딩과 함께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반해 QPR은 지난 시즌 간신히 강등을 면하긴 했지만 올 시즌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으로 기대치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산소탱크' 박지성을 데려온데다 파비우, 라이언 넬슨, 데이빗 호일렛, 조세 보싱와 등 경쟁력 있는 멤버들의 대거 합류하며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 기대감이 컸고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한 홈 개막전 역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QPR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로버트 그린 골키퍼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미추의 선제골을 막지 못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필드 플레이어들은 주도권을 잡고도 완벽한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채 상대 역습에 번번이 골을 허용하는 등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노출했다. 한국 팬들로선 박지성이 속해 있는 만큼 기대가 컸기에 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물론 긴 리그 일정 가운데 이제 단 1경기를 치렀을 뿐이기에 벌써부터 체념하기엔 이르다. 마찬가지로 마크 휴즈 감독 역시 0-5 대패에 누구보다 화가 났을 터인데 그 역시 패배를 받아들이며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 모두가 뭔가 배웠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휴즈 감독은 경기 후 “큰 패배를 당했지만 우리 스스로 극복하고 일어서야 한다. 다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이번 패배를 통해 선수들 모두 뭔가 배우고 깨달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는 25일 열리는 노리치시티 원정을 다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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