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강호동이 곧 돌아온다. 유재석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렇다면 둘의 재대결은 필연이고 숙명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투톱MC로 불리는 강호동과 유재석, 이 둘의 불꽃튀는 예능 승부가 다시한번 안방극장 예능 프로들에 전운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강호동의 잠정 은퇴로 그의 빈 자리는 더 두드러졌다. TV 예능 제작진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유재석 강호동의 투톱 MC 대결 체제를 그리워하며 강호동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다. 왜? 이들의 장기 집권으로 시청자가 식상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유재석과 강호동의 매력에 중독되는 팬들이 계속 늘어났었기 때문이다. 이 둘의 대결은 그 자체로 시청자 시선 집중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낸 게 확실하다.
그렇다보니 방송가에서는 유재석의 경쟁자는 유재석 자신과 강호동 뿐이고, 강호동의 라이벌 역시 강호동 자신과 유재석 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능 PD들 사이에서도 2인자 없는 투톱 만의 MC계 지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수 년동안 SBS와 MBC, KBS 지상파 3사가 일요일 저녁 각사의 간판 예능 프로들에 유재석과 강호동을 출연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원인도 여기에 있다. 강호동이 은퇴를 선언하기 전,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2011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TV 예능 1위는 KBS 2TV 일요일 저녁 '해피선데이'로 줄곧 2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피선데이'의 간판 코너가 '1박2일'이고 '1박2일'의 메인MC가 바로 강호동이다.
한때 '1박2일'을 제치고 예능 선두를 뺐었던 예능이 SBS의 같은 시간대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였다. 유재석이 메인 MC로 나섰던 코너다. 유재석의 하차와 함께 '패떴2'로 새출발한 결과는 참담했고 결국 유재석의 재투입으로 만들어진 '런닝맨'이 지금은 강호동 빠진 '1박2일'을 압도하는 중이다.
결과적으로 유재석-강호동을 일요일 예능에서 완전히 놓친 MBC의 사정은 심각하다. 한때 '나는 가수다'로 반짝 회복하는가 했지만 3~5%대 애국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KBS와 SBS에 눌려 그동안 프로그램 교체만 수십회에 달했다. 하지만 유재석의 '무한도전'을 내세운 토요일 예능은 MBC 천하라는게 아이러니다.
이로써 TV 3사의 간판 예능 대부분은 유재석과 강호동 에 더욱 더 심하게 매달리는 경향이 갈해질 게 분명하다. 예능 PD들이 가장 선호하고, 믿으며, 의지하는 MC가 유재석 강호동이다보니 당연한 결과다. 이 두 사람이 진행하는 예능의 경쟁 프로 PD들은 "유재석 강호동 상대니 어쩔 수 없다"는 면죄부까지 받을 정도다.
유재석의 재치 넘치고 깔끔함, 그리고 강호동의 카리스마와 파워로 중무장한 MC 쌍두마차는 고속질주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 팀장]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