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밤 막을 올렸다. 이청용(볼튼)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이 활약하게 될 챔피언십(2부리그)은 하루 앞서 개막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맏형' 박지성(31)은 스완지 시티와 EPL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
박지성이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EPL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당연히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본인의 활약 여부와는 다르게 QPR은 하나로 융화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지성, 앤디 존슨, 데이빗 호일렛, 파비우 다 실바, 로버트 그린 등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 QPR은 이날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0-5 대패의 쓴 잔을 삼켰다.
지난 시즌 프리시즌 경기서 정강이뼈 골절상을 당하며 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던 이청용도 같은 날 열린 챔피언십 개막전이었던 번리 원정길서 선발 출격했다.
오른쪽 측면 날개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청용은 볼튼 선수 중 가장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으나 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새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도 고개를 숙였다. 브랜든 로저스 신임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웨스트 브로미치에 충격의 0-3 완패를 당했다.
볼 점유율은 6대4로 앞섰으나 슈팅수(유효슈팅)에서 16-18(2-6)로 밀렸고, 웨스트 브로미치의 셰인 롱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패를 당했을 정도로 자멸한 경기였다.
첼시에서 경질을 당하며 토튼햄 감독으로 부임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도 웃지 못했다. 지난 시즌 4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뉴캐슬에 1-2 패배를 당하며 첫 단추를 생각했던 대로 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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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박지성이 한국과 잉글랜드의 런던올림픽 8강전을 웸블리구장 스탠드서 지켜보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