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자녀들이 뿜어내는 순수 동심에는 화려한 아이돌의 농촌체험기도, 스타의 가상결혼도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전국 시청률 10.2%(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꿰찼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KBS 2TV ‘청춘불패2’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각각 시청률 5.2%와 6.3%를 기록, ‘붕어빵’에 한참 밀리는 수치로 자존심을 구겼다.
‘붕어빵’은 연예인 2세들이 출연해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스타’가 아닌 ‘부모’ 연예인의 일면을 아이들의 눈을 통해 들여다보는 토크 프로그램. 그러다보니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와 다른 연예인들의 실생활이 가감 없이 드러나며 웃음을 유발한다. 부부사이나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서 다소 치사스럽고 유치하거나 비겁한 상황이 폭로돼 출연 연예인의 면을 서지 못하게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입에서 전해지기에 자극적이지 않다.

이 같은 장점에 ‘붕어빵’의 고정 시청층도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 조사에서 ‘붕어빵’은 지난 6월 23일 방송 이후부터 꾸준히 두 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MC 김구라의 하차로 잠시 휘청하기도 했지만 곧 자리를 잡고 MBC ‘세바퀴’ 등과 함께 토요 예능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MBC ‘무한도전’과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화제의 토요 예능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조용한 인기로 SBS에 효자 노릇하는 프로그램인 것.
반면, ‘우결’과 ‘청춘불패2’는 윤세아-줄리엔 강, 이영자 등 새로운 얼굴들의 투입에도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포맷의 답습이 지루하게 반복된다는 혹평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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