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김새론-이병헌, '능수능란' 1인 2역 승자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8.19 10: 18

유독 '1인 2역'을 다룬 영화들이 많은 여름 극장가다.
지난 8일에 개봉한 배우 주지훈의 복귀작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비롯해 김새론의 1인 2역 도전기 영화 '이웃사람', 그리고 이병헌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 등이 연이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1인 2역'은 배우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소재 중 하나. 한 작품 안에서 한 명의 배우가 2명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스크린 속에서 능수능란하게 1인 2역을 소화한 세 배우의 연기 대결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 '웃음폭탄' 제대로..코믹변신 주지훈
군 제대 이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주지훈은 1인 2역을 통해 철저하게 망가진다. 어디에도 '꽃미남' 주지훈을 찾아볼 수 없다.
극 중 왕이 되기 싫은 소심한 세자 충녕과 그런 세자와 졸지에 신분을 바꾸게 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주지훈은 고난이도의 1인 2역도 무난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칭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기존 작품들보다 10배 정도 감독님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눴다는 주지훈의 말처럼 상반된 두 캐릭터의 특징을 잘 잡아가며 연기를 펼쳤다는 평이다. 세자 충녕일 때에는 칭얼칭얼대는 소심한 세자의 모습을, 세자로 신분을 바꾼 노비 덕칠일 때에는 다소 코믹한 표정과 함께 능청스런 모습으로 두 캐릭터의 변화를 극명히 표현하는 것.
이에 영화 개봉 후 흥행 순항을 이어가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데에 톡톡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2. 중학생 맞아?..나이답지 않은 '성숙 연기' 김새론
 
데뷔와 동시에 영화 '여행자'의 주연을 맡으며 충무로 샛별로 떠오른 김새론은 영화 '아저씨'에서 보여준 성숙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 '이웃사람'에서도 제 나이답지 않은 능수능란한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웃사람'은 강산맨션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마와 그에게 살해당한 한 소녀, 그리고 연쇄살인마의 존재를 눈치챈 이웃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강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새론은 극 중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당한 소녀 여선과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된 소녀 수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다소 조용하고 말 없는 소녀 여선 캐릭터의 분위기와 사교성 넘치고 발랄한 소녀 수연 캐릭터를 극명하게 표현하며 성인 연기자도 힘든 1인 2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심지어 함께 출연한 배우 김윤진조차 김새론의 빠른 연기몰입도에 질투를 했다고 밝힐 정도로 김새론의 극 중 연기는 인상적이다.
#3. 검증된 연기력..카리스마 '폭발' 이병헌
 
아직 그 전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광해'이지만 미리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광해'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하며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면 벌어지는 이야기로 역사에서 사라진 15일 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병헌은 극 중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군과 천민 하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드러난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는 단숨에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독살 위기에 처한 광해군의 날카로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그리고 어리숙하고 어딘가 모자란 성격의 천민 하선, 이렇게 두 가지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이병헌의 연기가 눈길을 끌고 있는 것.
특히 이병헌은 이번 '광해'에서 1인 2역을 넘는 세 가지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을 전망이다. 카리스마 광해군과 어리숙한 하선 이외에도 하선이 왕 노릇을 하며 점차 진짜 왕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까지 표현할 예정이기 때문.
게다가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이병헌이 하선 연기를 펼치며 선보일 코믹한 모습들도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극에 재미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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