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직전인 전남호에 하석주 선장이 탑승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19일 오후 7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경남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를 치른다.
전남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최근 11경기 동안 2무9패로 1승에 목말라 있다. 극심한 침체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경기를 덜 치른 전남은 어느새 최하위인 16위(승점 23점)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정해성 전 전남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를 결정하며 팀 분위기는 한없이 가라앉았지만 하석주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오며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하석주 감독은 지난 2003년 포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경남을 거쳐 2008년 전남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어려운 상황서 지휘봉을 잡았을 정도로 전남에 대한 애정이 크다.
하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강등권에서 우선 탈출을 해놓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선수들과 소통해 팀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희망은 있다. 12위 광주(승점 27점)부터 15위 강원(승점 25점)까지 4팀이 모두 가시권에 있다. 상위 스플릿에 속하는 것은 일찌감치 물건너 간 상태이지만 강등을 당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1경기 1경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최근 경남과 전적서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달리고 있어 자신감이 있지만 현재 4연패의 늪에 빠져있고, 원정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빈공이 마음에 걸리는 요소다. 여기에 유지노와 헤난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1경기를 덜 치른 채 10위에 올라 있는 경남도 이날 승리 시 포항을 밀어내고 8위로 점프할 수 있어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큰만큼 양팀의 승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경남은 최근 열렸던 홈 2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막강화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석주 감독이 본인의 프로 감독 데뷔전서 침몰 직전에 있는 전남호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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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