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36점' 삼성화재, 러시앤캐시 3-1로 꺾고 수원컵 첫 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9 15: 52

박철우(27)가 '토종 거포'의 힘을 과시한 삼성화재가 컵대회 첫 승을 챙겼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4 16-25 25-20 25-20)로 러시앤캐시 드림식스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컵대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 승리로 준결승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과 역대 통산 상대전적은 모두 삼성화재의 압승이다. 삼성화재는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지난 시즌 5승1패 역대 13승4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용병 없이 치러지는 코보컵의 특성상 어느 팀이 더 강한 '토종의 힘'을 자랑하느냐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양 팀 모두 좌우 쌍포가 각각 30득점 이상을 합작하면서 맹활약했으나 결국 웃은 쪽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완전히 살아난 박철우가 36득점(서브 에이스 3개 포함, 공격 성공률 63.46%)으로 러시앤캐시의 코트를 맹폭했고 고준용도 18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러시앤캐시는 김정환(20득점)과 민경환(15득점)이 분투했으나 박철우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하며 아쉽게 패했다.
사실상 전력 누수가 거의 없는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서도 베스트 멤버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드림식스는 최홍석 대신 최귀엽과 조민을 투입하며 삼성화재에 맞섰다.
고준용의 시원한 오픈 공격으로 1세트 선제점을 뽑아낸 삼성화재는 지태환의 블로킹과 박철우의 연속 공격을 묶어 먼저 8-5를 만들며 테크니컬 타임에 돌입했다.
러시앤캐시는 주포 김정환을 앞세워 추격해봤지만 고준용-박철우 좌우 쌍포가 펄펄 나는 삼성화재를 막을 수 없었다. 삼성화재는 13-10 상황에서 고준용의 연속 백어택과 고희진의 블로킹, 상대 범실을 묶어 19-10까지 점수를 벌렸다.
결국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든 삼성화재는 민경환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며 25-14, 1세트를 가볍게 선취했다.
2세트 초반 접전을 이어가던 러시앤캐시는 박철우의 서브 범실로 4-5 리드를 잡은 후 김광국과 최귀엽의 오픈, 고희진의 범실을 묶어 5-8까지 점수를 벌렸다. 1세트와 입장이 바뀌어 삼성화재가 추격하는 상황이 된 셈.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2점차로 쫓아왔지만 러시앤캐시는 최귀엽과 김정환 쌍포에 민경환까지 가세하며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민경환의 강한 오픈 공격과 김정환의 백어택으로 16-25를 만든 러시앤캐시는 세트스코어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가 된 3세트 초반 양 팀은 연속으로 범실을 기록하며 점수를 주고 받았다. 엎치락뒤치락하며 10-10까지 1점차 승부를 계속하던 양 팀의 균형이 깨진 것은 결국 박철우의 손 끝에 의해서였다. 박철우는 날카로운 퀵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만들었고 지태환의 블로킹을 어시스트하며 3세트 처음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탄력이 붙은 박철우는 곧바로 오픈까지 때려내며 13-10을 만들었고 연속 득점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하며 16-12 리드를 이끌었다. 이후는 완전히 박철우의 무대였다. 박철우는 3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결국 삼성화재가 25-20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처였던 3세트를 가져온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러시앤캐시를 몰아붙였다. 박철우의 활약에 고무된 듯 고준용이 초반부터 연속 득점을 올렸고 고희진이 블로킹까지 잡아내며 5-2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이후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러시앤캐시는 추격의 의지를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치며 역전승을 꿈꿔봤지만 고비 때마다 박철우에게 점수를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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