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상, "선수들과 나, 모두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9 16: 30

"선수들의 입장, 내 입장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러시앤캐시 드림식스는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삼성화재 블루팡스에 세트스코어 1-3(14-25 25-16 20-25 20-25)로 패했다.
부상에 시달리는 주전 선수들의 몸상태와 코보컵 개막을 앞두고 닥친 내흉이 겹쳐 이날 러시앤캐시는 김정환을 제외하고 대부분 1.5군으로 팀을 꾸렸다. 결과는 1-3 패배.

하지만 박희상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만한 전력으로 잘 싸웠다"고 말문을 연 박 감독은 "주전 선수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하려니까 무리가 좀 있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지금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탈피하고자 해주려고 하는 부분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영석과 최홍석 주전 세터 송병일 그리고 안준찬 등 러시앤캐시의 주축 멤버들은 코트 안에 들어가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다. 안준찬은 무릎 수술로 재활 중이고 최홍석과 신영석은 대표팀 차출로 인해 현재 몸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이 박 감독의 설명. 컵대회에서는 이들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박 감독은 컵대회를 앞두고 불거졌던 보이콧 문제에 대해서도 "나 나름의 욕심이 있었고 지금의 이 고생이 나중에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물아붙인)부분도 있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의 입장, 내 입장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선수들이 성숙해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구단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그런 선수들을 강하게 몰고 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자책했다.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자세를 취한 박 감독은 "비록 졌지만 어느 정도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보여줬기 때문에 괜찮다. 다음 KEPCO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미소를 잃지 않고 인터뷰실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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