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라이벌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승부의 신’이 강력한 웃음을 장착한 채 시청자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승부의 신’이 19일 오후 5시에 첫 방송을 했다. ‘승부의 신’은 지난 1월 ‘무한도전’에서 방송된 ‘하하 vs 홍철’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라이벌 출연자가 시청자, 출연자, 제작진이 제안한 10 종목으로 대결을 펼쳐 승부를 겨루는 구성이다. MC는 김용만, 김수로, 탁재훈, 노홍철, 이재윤, 레인보우 재경이 함께 맡았다.

이날 방송에는 김수로와 탁재훈의 대결을 앞두고 연예계에 데뷔한 후 프로필이 소개됐다. 노홍철과 김나영이 소개하는 두 사람의 프로필은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신문협회에서 신문을 많이 읽은 스타에 꼽힌 김수로나 ‘가문’ 시리즈 포함 연기자로서 작품을 11개나 했다는 탁재훈의 굴욕 아닌 굴욕은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지기 전부터 웃음을 선사했다.
멤버들의 입담도 뛰어났다. 김수로와 탁재훈은 첫 대결을 앞두고 승부에서 지면 받을 벌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했다. 탁재훈은 “지면 1년간 앞으로 예능하지마”라고 돌발발언을 한 후 다시 “지면 이혼하자”고 제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두 사람이 비길 경우 메인 MC인 김용만이 이혼을 하라고 부추겼다. 김수로는 “비길 수 있겠다. 용만이 형이 이혼할 수 있겠다”고 덧붙여 김용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승부의 결과에 따라 걸린 벌칙은 막강해졌다. ‘하하 vs 홍철’이 형과 아우 가리기로 끝난 것과 달리 탁재훈과 김수로가 각각 내건 벌칙은 살벌했다. 김수로는 “내가 이기면 내가 출연하는 영화에 탁재훈이 1회에서 50회, 전국 세계곳곳 망라하고 무상으로 출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탁재훈은 “내가 이기면 김수로가 내가 출연하는 ‘승승장구’에 아무 이유 없이 ‘몰래 온 손님’으로 출연해야 한다. PD가 나가라고 해도 버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팀과 청팀은 대결을 앞두고 시종일관 상대팀을 겨냥한 독설을 날리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천연덕스럽게 독설을 주고받는 탁재훈과 김수로, 이를 가운데에서 중재하는 김용만의 진행은 ‘승부의 신’이 첫 방송부터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물론 김수로와 탁재훈이 대결을 위해 일주일간 구슬땀을 흘려가며 연습을 하는 과정은 감동적이었다. 사소한 대결이지만 현장을 찾은 시청자에게 큰 선물을 안겨줄 수 있는 대결이기에 임하는 자세 역시 남달랐다.
두 사람은 입담으로는 웃음을 줬지만 경기에 임할 때는 한없이 진지하게 돌변했다. 대결을 앞두고 연습 중 코피까지 난 김수로나 웃음기를 빼고 연습에 몰입한 탁재훈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웃음 뿐만 아니라 감동도 놓치지 않을 것을 예상하게 했다.
한편 이날 김수로와 탁재훈의 대결은 총 3라운드까지 펼쳐진 가운데 김수로가 2-1로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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