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긁혔을까?
KIA 우완투수 김진우(29)가 잘 던지다 물집 때문에 조기강판했다. 19일 문학 SK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볼을 뿌렸으나 오른손 검지에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4회 도중 하차했다. 7승을 노린 김진우나 5연패 탈출에 사활을 걸었던 팀에게는 아쉬운 강판이었다.
김진우는 1회와 2회 탈삼진 3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고 쾌조의 구위를 과시했다. 유난히 커브의 각이 예리했다. 그러나 3회에 갑자기 제구력이 듣지 않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득점 위기를 맞았고 힘겹게 임훈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4회말 최정을 유격수 직선타구로 잡고 이호준과 박정권을 잇따라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특히 박정권 타석에서 이상 신호를 보냈고 이강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물집이 문제였다. 이 코치는 덕아웃에 돌아와 선동렬 감독에게 보고한 뒤 불펜에 전화를 통해 다음 투수 준비를 통보했다.
김진우는 다음 투수의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해 계속 마운드를 지켰고 박진만을 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잡아내는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결국 정상호 타석 볼카운트 2B2S에서 손영민으로 교체됐다. 손영민은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위기를 맞았으나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KIA 홍보팀은 "물집이 잡혀 던질 때 볼을 찍어누르지 못해 제구력이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진우의 성적은 3⅔이닝 무안타 5사사구 무실점. 팀의 5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뜻하지 않은 조기강판으로 아쉬운 표정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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