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는 내가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많이 때려야한다는 부담감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김희진(21)은 팀을 위해 더 많이 때려야 한다는 부담감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성장한 모습이었다.
IBK 기업은행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21)으로 승리를 거두며 컵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김희진은 16득점(블로킹 3득점)을 성공시키며 박정아(10득점)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4강 진출 신화를 썼던 올림픽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것.
김희진은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니라 실수한 면도 있고 볼을 안일하게 처리해서 결정적인 부분에서 힘들었던 점도 있다"며 팀으로 복귀한 후 치른 첫 경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김희진은 팀에 빨리 합류하고 주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귀국한 다음날 훈련장을 찾았을 정도로 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대표팀에서는 막내라는 역할이었고 (김)연경언니라는 세계적인 선수가 있기 때문에 볼 비중에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팀에서는 제가 이끌어나가야하니까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털어놓은 김희진은 "부담되는 것이 더 낫다. 많이 때려야한다는 부담감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며 웃었다.
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희진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고등학교 때까지 순탄하게 경기 치렀는데 올림픽 가면서 저보다 훨씬 몇배로 강한 선수 만나고 큰 벽 만나니까 위축된것도 있었고 이상황에 이렇게 대처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배운 것이 많다고 전했다.
팀의 우승 가능성을 점쳐달라는 질문에 "다른 팀도 똑같겠지만 90~100%라고 생각한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김희진은 "두 팀 모두 실력차는 별로 안났지만 우리가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어서 승리하지 않았나 싶다"며 승리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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