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볼넷 남발에서 시작된 LG의 4연승 좌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9 20: 35

가장 믿었던 외국인 에이스가 4연승 길목에서 무너졌다.
LG 외국인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30)가 갑작스런 제구난을 드러내며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시즌 두 번째 3연전 싹쓸이와 4연승을 노린 LG도 흐름을 잇지 못한 채 역전패를 당해야 했다.
LG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4-5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주키치가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는데 4점차 리드에서 갑작스런 제구난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1회부터 5회까지는 크게 문제될게 없었다. 3회 2사 후 오선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노런 행진. 3회 2사 1·3루에서 이여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긴 주키치는 5회까지 안타 2개에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그 사이 타선도 정성훈과 박용택의 홈런 2방을 포함 4득점을 지원했다.
4-0의 넉넉한 리드. 그러나 6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오선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여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최진행 역시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오선진과 최진행 모두 1B2S라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계속된 볼 남발로 한화 4번타자 김태균 앞에서 위기를 자초했다.
주키치는 김태균을 상대로도 투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으나 이후 3연속 볼을 던졌다. 특히 5구째 몸쪽 휘어져간 공에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은 게 주키치에게는 뼈아팠다. 결국 6구째 직구를 공략당해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주자 1·2루를 남겨 놓은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 이날 경기 포함 주키치는 후반기 5경기 평균자책점은 5.86.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았다. LG 벤치는 곧바로 주키치를 강판시키며 이동현-이상열을 투입했지만 안타 2개와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주키치의 11승이 무산된 순간. LG는 7회 김선규가 이대수에게 결승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며 4연승마저 물거품됐다. 4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못 지킨 에이스의 피칭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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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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