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지호-인하 두 이복형제 간의 불꽃대결이 시작됐다. 극한 갈등을 표출하는 두 아역배우들의 호연은 이 같은 갈등을 더욱 빛냈다.
19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에서는 부성그룹 주체 피아노 콩쿨을 앞두고 지호와 인하가 우열을 가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호는 만약 자신이 이길 경우 인하에게 형으로 불러줄 것을, 인하는 자신이 이긴다면 지호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피아노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두 소년은 그러나 이날 인하가 지호로 인해 팔에 부상을 입게 되며 콩쿨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좌절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하지만 이는 인하의 꼼수로 그는 팔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지만 이 사실을 숨긴 채 콩쿨에 출전했고 지호의 죄책감은 커져만 갔다.
인호의 꼼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를 잃은 지호의 트라우마를 이용해 콩쿨 대회 당일 지호의 엄마가 왔다는 거짓말로 형의 콩쿨 출전을 막아섰다.
지호는 엄마를 찾아 헤매다 뒤늦게 콩쿨장에 도착했고,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의 연주는 그를 특별상에 그치게 했다. 대상을 받은 건 꼼수를 부렸지만 깁스 투혼으로 포장된 인하의 몫이었다.
이 모습을 연기하며 독기를 뿜어내고, 또 격한 슬픔을 표현한 아역 강이석-김지훈의 연기가 빛났다. 눈물을 머금고 지호의 트라우마를 표현한 강이석과, 극단적인 성격에 히스테릭한 인하로 분한 김지훈의 실감 연기는 '다섯손가락' 초반 갈등의 핵심으로 톡톡히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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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다섯손가락'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