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 김민종 "임메알처럼 17살 연하요? 좋죠!" [인터뷰①]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8.20 07: 59

오빠가 돌아왔다. 소녀팬들로부터 '김종민'이라는 굴욕을 당했던 '윤이 오빠' 김민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민종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에서 따뜻하고 사려 깊은 변호사 최윤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나 연인 임메아리(윤진이 분)와 펼친 가슴 절절한 로맨스는 일품이었다는 평가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김민종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고된 촬영 후 힘들 법도 하지만, 아직까지 ‘신사의 품격’의 여운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또 그는 10여년 만에 맞이하는 제2의 전성기를 한껏 만끽하고 있다.

-‘신사의 품격’ 종영 소감을 듣고 싶다.
▲ 어제 막방을 다시 봤다. 여운이 많이 남았다. 드라마와 윤이를 쉽게 떠나보내지 못 하고 있다. 끝난 게 크게 와 닿지 않다. 요즘 여운 속에 지내고 있다.
-드라마에서 윤진이와 애틋한 사랑을 했다.
▲ 임메아리와의 사랑은 현실적으로는 거리감이 있다. 나이 차이보다는 아니라 친구의 동생과의 사랑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메아리가 잘 해줘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사랑을 해서 즐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초반에는 힘들게 부딪혔지만 중반에 자연스러워졌고, 메아리도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임했다. 많이 나아지면서 시청자 반응도 도와주니 기분 좋게 촬영하면서 잘 마무리했다.
-‘윤메알(윤·메아리)’커플은 시청자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다.
▲ 윤진이가 처절하고 발랄하게 하지 않았으면 ‘윤메알’ 커플이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을 거다. 연기를 너무나 산뜻하고 예쁘고 처절하게 잘해줘서 공감이 되고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윤진이에게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 답답한 연기를 하다가 멜로에 있어서 자연스러워졌다. 계기는 뭔가.
▲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메아리하고 만나는 장면에서 나는 긴장을 하는데 메아리는 더욱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NG에 대처해 나가는 법이 있다. 메아리에게 ‘마음가짐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너에 대한 감정싸움이 스태프와의 싸움이 아닌 시청자와의 싸움이다. 더 당당하게 나가라. 그런 외침이 스태프에게 사랑을 받는 거다. 자신감 있게 해라’라고 말해줬다. 메아리가 자신감이 생기니 편안하게 호흡이 맞았다.
-이번에 인기를 다시 얻었다. 어린 소녀팬들도 생겼는데 실감이 나나.
▲ 홍대에서 촬영할 때 실감이 많이 됐다. 그때 뒤로 여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렸다.(웃음) ‘김종민이 아닌 김민종을 아는 사람이 많구나’라고 느꼈다. ‘윤이 오빠’라고 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어르신들도 나에게 ‘윤이 오빠’라고 한다.(웃음) 김윤으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웃음) 윤이를 많이 사랑해줬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네 친구들(김민종·장동건·김수로·이종혁)의 호흡은 잘 맞았나.
▲ 수로 형과 동건이는 원래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이번에 종혁이와는 처음 만났다. 무서워 보여서 말도 놓지 못했다.(웃음) 그런데 먼저 다가와 ‘형 말씀 놓으라’고 하더라. 학교 후배기도 했다. 그래서 너무나 금방 친해졌다. 네 사람의 호흡은 괜찮다. 현장에서도 많이 편안했다. 우리끼리는 ‘신사의 품격’ 시즌2나 영화 제작에 대해 얘기하고 그랬다.(웃음) 하늘의 뜻이 닿아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웃음)
-메아리에게 ‘그 손 놔’라고 말하는 명장면이 있었다.
▲ ‘그 손 놔’가 그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최근 소속사 SM 식구들이랑 같이 사진 찍는 날이 있었다. 거기에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친구들이 ‘최 변호사님’이라면서 ‘그 손 놔’를 외치더라.(웃음) 다들 본방사수 하고 있다고 하더라. 뿌듯했다.(웃음) 이후에 나도 리플레이해서 많이 봤다. 감독도 너무 멋있다고 했다.
 
-프롤로그가 굉장히 재밌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 장례식장 신이 굉장히 슬펐다. 특히 장동건은 며칠 밤을 새서 정말 힘든 날이었을 것이다. 새벽에 촬영을 시작해서 아침에 끝냈다. 촬영이 끝나서도 엄숙한 감정이 이어졌다. 내가 털썩 주저 않고 세 친구가 동시에 눈물이 터져서 우는데 연기가 아닌 감정이 느껴지니깐 나도 모르게 더 슬퍼지더라. 그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외에 다른 것들은 재미로 풀어나가는 장면이었는데 아쉬운 건 ‘모래시계’ 신이었다. 대본상에는 드라마 ‘느낌’ 보는 신이었다. 나는 거기에 출연한 배우였다.(웃음) 저작권 때문에 ‘모래시계’로 바뀌었지만, 만역 ‘느낌’이었으면 나의 향수를 많이 자극했을 것이다.
-김은숙 작가가 팬이다. 처음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 처음 얘기가 나왔을 때는 그렇게까지 나의 팬인지는 몰랐다. 나에게 시놉시스를 줄 때 윤이와 정록(이종혁 분)을 줬다.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맡았던 역할인 김기수와 정록은 비슷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윤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김 작가는 내가 정록을 하길 더 바란 거 같다.(웃음) 만약 종혁이가 윤이를 했으면 잘 안 어울렸을 거 같다.(웃음) 나는 다른 역할은 상상을 못해봤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윤이가 되어가는 거 같더라. 그래서 또 다른 작품을 쉽게 만날 거 같지는 않다. 여운을 더 즐기고 싶다.
-제2의 전성기가 온 것 같다.
▲ 제2의 전성기라는 표현이 나에게 무색하고 어색하다. 내가 나를 평가할 때 내 삶의 제1의 전성기는 있었나 생각한다. 전성기 얘기 나오면 부끄럽다. 40대가 돼서 맞이한 작품이 ‘신사의 품격’이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을 알게 됐다. 그런 면에 있어서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쉽게 여운을 지워버리고 싶지 않다. 이 여운을 즐기고 싶다.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작품을 만날 거다.
-윤이와 본인의 실제 모습과는 얼마나 닮았나.
▲ 윤이처럼 차분한 모습도 있고, 정록이처럼 장난기 있는 모습도 있고, 태산이(김수로 분)처럼 남자다운 모습도 있다. 그러나 도진(장동건 분) 같은 모습은 없다.(웃음) 도진이 여자한테 하는 건 보기에는 멋있는데 나는 그렇게 못한다. 도진을 보면서 ‘저렇게 연애를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웃음) 다시보기로 (연애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웃음) 멋있는 장면이 상당히 많다.
-윤진이와는 개인적으로 친해졌나.
▲ 대화도 개인적으로 많이 했지만,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천운을 타고나지 않으면 그런 인물과 작품을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섣불리 두 번째 작품을 만나기보다는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메아리에 대한 여운을 가져가야 하지 않나’라고 얘기도 해준다. 재밌는 얘기도 많이 했다. 윤진이는 보기와 다르게 평상시에는 굉장히 차분하다.
-드라마 속 임메아리처럼 17살 연하의 여자친구는 어떤가.
▲ 상상만 해도 꿈을 꾸는 듯하다.(웃음) 만약 현실에서 친구의 동생이라면 불가능하다. 친구의 동생이 아닌 어린 친구가 나를 좋다고 하면 한 두 번은 거절하겠지만 좋다는데 어떻게 하겠나.(웃음) 생각을 해봤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현실적으로 이뤄진다면 너무나 꿈같을 거다. 요즘 그런 상상을 많이 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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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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