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동기 안치홍·김상수는 4년째 잘하고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20 11: 00

"다 같이 잘 하니까 좋다".
LG 유격수 오지환(22)이 후반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반기 78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에 홈런 8개를 때렸던 그는 후반기 22경기에서 88타수 25안타 타율 2할8푼4리 3홈런를 때리고 있다. 변화는 1번 타순이다. 후반기 시작부터 1번 타순에 배치된 뒤 3할5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공격첨병으로 거듭났다.
김기태 감독은 "색다르게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 원래 이대형이 1번타자였지만 올해는 좋지 않았다. 오지환은 젊기 때문에 팀을 활기차게 할 수 있는 선수"라며 그를 후반기 1번타자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한 뒤 "볼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졌다. 쉽게 안 죽으려고 1구 1구 생각하며 한다. 요즘 같으면 만점 1번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지환도 "1번타자이기 때문에 최대한 볼을 많이 보고 출루하기 위해 집중하게 된다"고 스스로 달라진 변화를 말했다. 김기태 감독이 기대한 '활기참'도 허슬 플레이로 보여준다.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자주 볼 수 있다. 경기 후 그의 유니폼은 늘 흙투성이가 돼 있다. 그는 "유니폼이 자주 찢어지고 낡아져 한 달에 4벌 정도 바꾼다. 1루에 헤드퍼스트로 들어가는 게 동타이밍 때는 세이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당당히 동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지난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함께 한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허경민(두산) 등과 함께 모두 1군 멤버로 뛰고 있다. 군대를 다녀온 허경민과 달리 안치홍-김상수는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빠르게 연착륙한 케이스. 안치홍은 지난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김상수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차점차일 정도로 인정받았다.
오지환은 "동기들과 다 같이 1군에서 잘하니까 좋다"면서도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는 "치홍이나 상수는 벌써 풀타임으로 4년째 잘하고 있다. 이미 톱클래스로 인정받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나와는 비교할 수 없다. 자극받기 보다 따라가려 한다"고 했다. 안치홍은 첫 해부터 주전 2루수가 됐고, 김상수도 2년차 때부터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오지환은 2010년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지난해는 부상 탓에 자리를 비운 시간이 많았다. 
실질적으로 올해가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이다. 하지만 공수에서 눈에 띄게 발전하며 LG가 기대한 10년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고교 시절 투수를 겸업한 그는 프로에 와서 진정한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지금은 1번타자로 기용되고 있지만, 파워 히팅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대형 유격수로 큰 자질을 지녔다. 김기태 감독도 "포구와 송구는 수준급이다. 실책에 프레셔받지 않고 자신있게 하길 바란다"며 그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10년 연속 가을 야구가 쉽지 않아진 LG. 하지만 오지환의 성장은 앞으로 10년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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