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MBC 새 예능 3인방, 성적표 어땠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8.20 09: 02

노조의 파업으로 ‘땜질 편성’에 급급했던 MBC가 새 예능 프로그램을 속속 안방극장에 펼쳐놓고 있다.
현재까지 방송된 새 예능 프로그램은 목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정글러브’, 금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8부작 시트콤 ‘천번째 남자’,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승부의 신’ 세편이다.
신선한 시도로 시청률은 낮지만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경쟁사의 아류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상 예능’ 3인방의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짝’과 ‘정글의 법칙’의 혼합 ‘정글러브’
지난 16일 첫 방송된 ‘정글러브’는 ‘짝’의 정글판이라고 규정지어도 될 만큼 유사한 측면이 많다. 우선 ‘정글러브’에는 성우가 관찰자의 형태로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을 설명하는 ‘짝’과 마찬가지로 배우 이종혁이 내레이터로 나선다.
무인도에서 함께 배고픔과 목마름, 더위와 싸우는 과정을 겪은 남녀가 리조트로 돌아와 이름, 나이, 직업을 공개한 후 정글에서 가졌던 호감이 유지되는지 여부가 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짝’에 아류작에 불과하다는 시선과 정글에서 벌이는 남녀간의 감정교류가 흥미롭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우선 시청률은 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다소 민망한 수준. 다만 경쟁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투게더3’와 차별성은 있는 만큼 시청률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안녕프란체스카’ 구미호버전 ‘천번째남자’
이천희, 강예원 주연의 시트콤 ‘천번째 남자’는 999개의 간을 먹은 구미호 구미진(강예원 분)이 남은 1개의 간을 먹고 사람이 되는 과정 속에 진정한 사랑을 찾는 내용이다. 지난 17일 첫 방송에서 ‘천번째 남자’는 판타지와 코미디를 섞은 독특한 구성으로 MBC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안녕프란체스카’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시트콤이지만 억지로 웃기려는 설정을 지양하고 있어, 회가 거듭될수록 캐릭터가 정립되면서 몰입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신선한 시트콤이라는 분위기로 나쁘지는 않다. 
시청률은 6.7%로 현재 다른 시트콤이 5~6%대의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결과물을 챙겼다. 다만 ‘천번째 남자’의 전작인 ‘댄싱위드더스타2’가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반타작 수준이라 아쉬움이 있다.
◆‘하하 vs 홍철’의 스핀오프 ‘승부의 신’
‘무한도전’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특집 ‘하하 vs 홍철’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떨어져나왔다. 이를테면 미국의 시즌 드라마 속 인기 캐릭터가 새로운 드라마로 탄생되는 스핀오프 개념이다.
라이벌이 10종목으로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담은 ‘일밤-승부의 신’은 지난 19일 첫 방송에서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MC 김수로, 탁재훈의 뛰어난 입담으로 큰 재미를 안겼다.
워낙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가 막강한 까닭에 시청률은 3.6%를 기록했지만 재미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승부의 신’이 방송되던 시간대가 MBC 예능 프로그램의 구멍으로 불릴만큼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였던 까닭에 단숨에 시청률 상승은 어렵겠지만 이 정도의 반응이라면 ‘일밤’을 살릴 카드로 기대를 걸만 하다.
jmpyo@osen.co.kr
MBC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